약준모 "권영희 후보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명백히 조사하라"

2일 오전 서초구보건소 찾아 직접 민원 접수
"진중한 사과도 없어…대한약사회장은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해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2-02 12:0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후보가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영상 논란과 관련해 같은 불법을 저지른 약사들과 똑같은 변명을 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매우 컸다. 또한, 다른 후보 캠프들 또한 이 문제에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많이 아쉽다." 

박현진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 회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보건소 앞에서 '약사법 위반에 예외는 없다. 무자격자의 일반의약품 판매 명백하게 조사하고 강력 처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같이 말했다.

또한, 최근 권영희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문제와 관련해 담당 관할인 서초구보건소의 적극적인 조사를 요청하기 위해 해당 약국 담당인 서초구보건소를 찾아 항의 및 정식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 접수 후 보건소 약무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박 회장은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건으로 영상 원본을 포함해 정식 접수된 것은 1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약무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불법 행동이 담긴 원본 영상으로 정식 민원이 접수된 1건 이외에 일부 화가 난 약사들이 모자이크된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제보한 건들이 있으나, 이러한 자료만 있는 경우는 절차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또한, 다른 구 대비 민원처리가 연기된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절차대로 진행 중이며, 권영희 후보에게 사실확인서를 받고 대면조사 등을 통해 제대로 조사한 후, 결과가 나오면 제보자에게 공지를 하고, 민원 보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절차상 경찰에게 넘어가기까지 2~3개월이 걸리며, 최종 답변까지 받으려면 6개월 정도 길게 걸리는 건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회장은 "카운터가 아니라 가족이 건네준 거라는 변명은 옳지 않다. 30년 전에나 먹혔던 변명이다. 불법 카운터와 다르지 않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일부 약사들의 이런 잘못된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약을 슈퍼에도 뺏기고, 한약사에게 뺏기고, 드라마에서 약국을 일반 알바생에게 맡기는 잘못된 정보가 전파를 타는 등 온 사방의 약권이 박살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자격자의 일반약 판매 문제는 한약사들의 일반약 판매 문제와 동일한 것이다. 약준모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고, 더 결벽적으로 행동을 해왔다"면서 "서울시약사회장이나 대한약사회장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을 해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권 후보는 이 논란에 대해 정중한 사과나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도 않았다. 불법을 저지른 일반 약사들과 같이 'CCTV가 없다', '너무 바빠서 그런 것이다'라며 20년동안 많이 봐왔던 불법 약사들의 변명을 그대로 답습한 모습에 분노해 서초구보건소에 정식 민원을 접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 후보의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는 캠프들을 향해서도 "다른 두 후보 측 역시 이러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문제를 제기해야하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도자가 될 분들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불법 카운터,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당선 이후에도 임원들이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대한약사회장 등 약사를 대표한다는 약사들의 약국에서 불법 카운터를 보는 일은 대한민국 약사 역사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하며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라는 명확한 사실이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길 바란다. 약준모는 서초구보건소가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처리가 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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