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SV 감염, 내년부터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뀐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3일 '베이포투스' 기자간담회 개최
올해 4월 허가…패키지 승인 절차 소요돼 내년초 비급여 출시
2세 이하 영유아 RSV 감염 예방 가능한 유일한 옵션 등장
의료 현장서도 적극적인 예방 기대…보호자 관심 상당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2-03 12:13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영유아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치료 패러다임을 본격적으로 바꿀 제품이 내년 초부터 출시된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3일 영유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출시 계획을 공유했다.

베이포투스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후 첫 번째 RSV 계절(10월~3월)을 맞은 모든 신생아와 영아, 두 번째 RSV 계절 동안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 소아에게 투여 가능하도록 허가됐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2023년 7월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허가됐으며, 이후 여러 국가에서 허가된 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허가된 지 10개월 정도 경과된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회사 관계자는 "제품 패키지 승인 등 허가 이후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여러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내년 설연휴 전후로 빠른 시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베이포투스는 비급여로 출시되며, 의료기관마다 가격이 상이할 수 있는 만큼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RSV는 미숙아 뿐만 아닌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베이포투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일관적인 실사용증거가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RSV 예방 패러다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노피는 국내 감염병 예방 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포투스 출시에 국내 의료진이 갖는 기대는 크다.

베이포투스는 첫 번째 RSV 계절에 접어든 모든 신생아와 영아에게 투여 가능한 첫 RSV 예방 항체주사다. 2세 이하 영유아 10명 중 9명에게 감염되는 RSV를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옵션이기도 하다. 이는 예방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장점이다.

이날 간담회에 연자로 참여한 윤기욱 서울의대 교수는 "RSV는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과 소아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전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베이포투스를 통해 모든 영유아에게 보다 적극적인 RSV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호자들이 아무래도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비용을 부담할 만큼 허들이 낮진 않다고 생각한다. 출시 초반에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 정보를 접한 후에 먼저 접종을 고려하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지만 다른 백신과 비교하면 그렇게 고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래에서 RSV 예방에 대해 물어보는 보호자가 꽤 있고, 기다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조절이 안 되고 있는 질환이니 만큼, 많은 아이들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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