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종합] 2025년 을사년 제약사 목표·전략 다양 각색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1-02 18:00

올해 국내 제약사들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경기침체와 약가규제 강화가 예고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 성장과 안정을 지향하는 다양한 목표와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에 주요 업체 시무식에서 대표들이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강조·제시한 점을 꼽아본다.

◆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

지난 2024년은 글로벌 정세를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불확실했던 경영환경이었다. 그 속에서 각자 자리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한 '렉라자' 등 지속성장을 위한 성과를 다수 창출했다.

올해 경영환경 역시 퍼펙트 스톰, 즉 경제 혼합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신창래(開新創來,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하자)'의 마음으로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새로운 길을 창조해 나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뛰어난 성장을 이룩하자.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만큼 중장기적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투철한 책임감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할 것이다.

◆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불안정한 국내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 날개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GC녹십자의 견고한 힘을 믿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진출 원년이었던 2024년에는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이라는 전사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의를 다 해준 덕분에 기대 이상의 첫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모든 성과는 지난 한 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의 공이며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다.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전통적인 두 기둥,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등 일차 진료(Primary Care)라는 도전적인 두 영역, 그리고 국내와 글로벌이라는 확장된 두 개의 그라운드가 상호 보완하고, 상호 강화하며, 상호 견인하면서 위기를 넘고 성장을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그동안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을 개발한다는 사명감으로 글로벌 기업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아직 규모와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있더라도 당연한 시간적, 환경적 핸디캡일 뿐,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며 우리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때가 곧 올 것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다. 제2, 제3의 신약이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가 우리의 일터가 되고, 마침내 선진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지난 한 해 많은 성과를 이끌어 낸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혜와 결단, 그리고 유연함을 상징하는 푸른 뱀처럼 창조적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자.

국내 사업에서는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제2의 로수젯'으로 키울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한미약품 사상 최초의 중동 지역 완제품 수출을, R&D 부문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공격적 개발 성과 등을 거뒀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

2025년 새해는 한미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더욱 크게 성장하는 지혜로운 뱀과 같이, 한미그룹도 구각을 탈피하고 본격적으로 전진해 글로벌로 힘차게 날아야 한다. 

한미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한미의 가장 큰 자산이며,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다. 한미의 도전과 헌신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이사 사장

2024년 대웅제약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한 해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2025년 5대 경영방침은 ▲고객 가치 향상 ▲글로벌 인재 육성 ▲혁신 신약 개발 통한 글로벌 리더 도약 ▲1품 1조 글로벌 신약 육성 ▲디지털 신사업 집중 육성 등이다.

모든 임직원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모든 임직원은 제도의 핵심 내용, 기준, 성공 사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효율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적의 도구들을 활용해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소통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나가자.

◆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

올해는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현실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다.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연구개발 부문에서 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AI 등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합성신약은 물론 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분해제항체접합체(DAC), 면역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 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 신약 개발이 절실한 때다.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돼 미래 로드맵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김민영 대표이사 사장

오늘날의 국제 정세와 경제 위기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다. 우리가 세운 목표 달성에 큰 장벽으로 느껴져 수많은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그룹이 쌓아온 유구한 역사 속에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우리가 목표한 바를 이뤘던 DNA가 있다.

1980년대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수입 개방 조치, 자본자유화와 물질특허제도 조기 도입 등 국내 제약 산업의 위기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좌절하지 않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 문화를 구축하고 성장호르몬, 1세대 바이오 의약품,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신약을 출시하며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 선례는 위기 속에서도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었던 성공의 역사다.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동아쏘시오그룹의 DNA는 항상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모든 임직원이 지혜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불확실한 미래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우리가 세운 그룹의 목표에 더욱 가까이 도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작점에서 임직원들이 서로 믿고 격려하고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 일동홀딩스 박대창 대표이사 부회장

한 해 동안 분전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며, R&D 분야에서 P-CAB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사회적 책임 실천과 ESG 경영 확대, '이기는' 조직 문화 구축 등 내실 다지기와 기업 가치 제고 측면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목표 달성이 ETC와 OTC 등 특정 사업 부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회사의 각 부서와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임무이자 책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성과를 이끌어 내고 2025년을 '이기는' 한 해로 만들자.

◆ 일양약품 정유석 대표이사 사장

지난 54기는 예상할 수 없는 경제전망으로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도전하고 협력해 함께 성장을 위해 걸어 온 회기였다. 55기는 '저성장 우려'는 여전하지만 '위기'라는 키워드를 '기회'라는 핵심 포인트로 증명하기 위해 더욱 혁신하고 변화해 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업무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사고의 폭은 확장해 자신감 있는 업무 지휘자로 서 주길 당부한다. 리스크와 변수를 항시 관리할 수 있는 준비와 검증을 습관화하고, 조직 간의 스마트함과 투명성으로 질서 있게 성장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부서별 업무혁신으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조직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올 한해가 되길 바란다.

◆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

해외로 나가 우리의 성과와 위상을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작년 Bio USA와 미국뇌전증학회(AES) 같은 글로벌 무대에 참석했을 때, SK바이오팜의 존재감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성취와 비전을 다시금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2025년은 지난 몇 년간의 변화와 도전을 하나로 결집해 더욱 크고 담대한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와 깊이가 우리에게 더 큰 도전 과제를 던질 것이지만 최적의 결정을 통해 혁신 신약개발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적 목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2025년 가장 큰 화두는 'R(연구)'의 글로벌화 원년이다. 한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

이러한 글로벌화 과정은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관문이다. 나중에 돌아보면 2025년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유연함과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SK바이오팜도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선을 다해 SK바이오팜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

◆ 삼진제약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어려웠던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성과를 이끌어 내준 임직원들께 감사하다. 

올해 역시 전년도에 연계된 여러 불안 요소들로 인한 어려움이 예측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 내 강력한 결속력이 기반된 '건강한 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지속 가능한 성장'이 연속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

과정 중 발생되는 문제들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해 협심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각 본부의 핵심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ESG 경영은 앞으로 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경영 패러다임이기에 전사적 참여가 요구된다. 필요한 경영 기반 마련과 연계된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실질적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올해 경영 핵심 키워드인 '건강한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삼진제약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에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며, 이에 바탕이 된 새로운 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

◆ 제뉴원사이언스 손지훈 대표이사

지난 2024년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도 국내 CDMO 시장에서 제뉴원의 흔들림 없는 성장을 증명한 해였다. 임직원 모두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노력한 덕분에 매출 4000억원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25년에는 새로운 임원의 영입과 조직 개편을 통해 각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밀한 정량적 기준 관리를 통해 생산성과 정확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 ▲신속한 시장 대응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국내 CDMO 리딩 기업으로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탈피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뱀처럼, 제뉴원도 더욱 유연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 임직원 모두 신속한 대응을 기본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기적인 협업과 적극적인 정보 공유 아래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한 팀'이 돼 선제적인 시장 공략에 주력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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