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1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비전 수립, '(가칭) 미래관' 건립 등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오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창립 8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1945년 10월 '조선약품공업협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돼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8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말에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노연홍 회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제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넘어, 국민과 함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힘찬 걸음을 내닫고자 한다"며 "새로 수립된 비전에 따라 혁신하고, 협력하고. 신뢰받는 제약바이오산업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새로 수립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은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는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 크게 3개 방향으로 설정됐다.
전략·과제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 지속 추진 ▲CSO 교육 체계적 수행 ▲지출보고서 공개제도 안착 등이 꼽힌다.
노연홍 회장은 "선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신약 R&D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계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제혁신과 공정한 약가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또 제조품질 혁신, 원료의약품과 소부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 80주년 엠블럼과 슬로건. 사진=이정수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처음으로 창립 80주년 엠블럼과 슬로건이 공개됐다. 국민 신뢰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슬로건은 새로운 비전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가칭) 미래관에 대한 조감도도 처음 공개됐다. 미래관은 협회가 100년으로 도약하기 위한 상징이자,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관은 1층을 플로티 구조로 한 2~4층, 120평 규모로 지어진다. 협회는 창립 기념일에 맞춰 오는 10월 24일 미래관 개관식을 열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지 내 건축 예정인 (가칭) 미래관 조감도. 사진=이정수 기자
노연홍 회장은 "협회 부지 내에 새로이 건축할 수 있는 용적이 있어서 80주년을 맞아 확장을 추진하게 됐다. 인허가와 시공사 선정까지 모두 다 마친 상황이고,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건물과 신건물이 서로 조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 노연홍 회장은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정책 제안을 꾸준히 해왔으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정책 제안으로는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운영 통한 현실적 지원책 마련 ▲신약개발 전주기에 걸친 AI 활용 지원책 수립 ▲제약바이오산업 특수성 고려한 약가제도 ▲WLA 등재 계기 참조국 인정 확대 위한 민관 협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노연홍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에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저성장 기조와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 지표와 산업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갖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고, 기술수출 계약은 9조원에 달했다"며 "기업들은 현지 공장 인수와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규제개혁 촉진자가 돼 국민 편익과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맞춤형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가고자 한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국민 건강과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되는 제약바이오산업 100년의 도약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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