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GC녹십자가 혈장분획제제 2030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면역 및 염증 질환(I&I, Immunology&Inflammation) 치료제 개발을 새로운 주요 사업으로 삼아 기업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GC녹십자가 지난 12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 전략은 크게 ▲'알리글로'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입과 함께 ▲혈장분획(PD, Plasma Derivatives)제제 글로벌 성장 가속 ▲고수익 제품 국가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혁신신약의 미국·유럽 임상 진입 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5가지 영역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전 세계 모든 면역글로불린(IG, Immuno Globulin) 시장의 견고한 장기 성장세와 글로벌 알부민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창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다.
GC녹십자는 IG 주력 시장을 창출 및 견인하기 위해 장소·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SC제형 개발을 통해 약가를 높이고, 부산물 개발을 통한 PD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혈액원 확장을 통해 자체 혈액 조달 비중을 증대함으로써 안정적인 혈장 공급 체계를 확립하고, 단기적으로 생산 캐파(Capa)를 증가시키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생산 캐파를 확대해 PD제제의 성장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혈장분획제제 매출 1조원 달성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PD제제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글로벌 경쟁사의 경우, 미국에 진출 후 연 10% 이상 성장했다"며 "GC녹십자도 알리글로를 주축으로 미국에 진출하고, 생산부터 공급까지 모두 가능한 IG 시장 구조(Full Value Chain)를 확보한 만큼, 향후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사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는 신성장동력으로 '헌터라제'를 앞세운 희귀의약품 사업, 제2의 지씨플루로 불리는 차세대 수두 백신 '배리셀라' 등 GC녹십자의 백신 시장 확대와 함께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와 CHC(Consumer Health Care) 사업구조 개선,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글로벌 사업 본격화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다만, 제약사의 꾸준한 펀더멘탈 개선은 결국 R&D에서 비롯된다. 이에 GC녹십자는 기존의 주요 R&D 전략이었던 혈장분획제제, 백신, 희귀질환과 함께 면역 및 염증 질환(I&I)에 대한 부분을 추가했다.
GC녹십자가 IR 자료에 인용한 KDDF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1047개 중 204개(19%)가 면역과 관련돼 있다.
Biocentury analysis 자료에서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상위 21개사 중 15개 회사가 I&I 프로젝트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확장성 및 시장성이 큰 글로벌 I&I 분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I&I 분야에서 ▲만성기관지염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염증성 장질환 단일클론/이중특이항체 치료제 ▲만성기관지염 mRNA/LNP 치료제 ▲ICI-불응성 고형암 항체 기반 치료제 ▲진행성 고형암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지도모양위축증(황반변성) 생물학적 치료제 등 6개 과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6개 중 만성기관지염 이중특이항체 치료제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제외한 4개 과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시작된 과제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 오픈 이노베이션을 체결했다"며 "초기 연구개발 단계로 현재까지는 타깃 질환 탐색 단계다. 각 파이프라인의 진행 정도는 매해 IR 자료를 통해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백신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국내 유일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인 'H5N1'의 균주 변경을 통한 팬데믹 대응 준비, '헌터라제'의 글로벌 임상 연구 및 허가 확대,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A) ICV(뇌실 내 약물 직접 투여 방식) 치료제 개발, 파브리병 치료제 개발, mRNA/LNP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 등의 방침을 세웠다.
2025년 R&D 분야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탄저·BCG 백신의 식약처 품목 승인, 해외 7개국 제품 품목 허가, 연구개발 중인 치료제들의 임상 진입, mRNA 번역 효율 증대, 신규 lipid 개발 및 타겟 기관 전달 효율 개선, 신규과제 전임상 후보물질 식별 및 진행 여부 결정 등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적 면에서는 2025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과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 현금흐름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 성장 및 고마진 제품의 외형 확대와 함께 자회사 경영효율화를 통한 이익 구조를 개선해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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