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에도 건재' 박해룡·최윤환 회장…제약 경영 최전선 유지

고려제약·진양제약, 대표이사 재선임 추진…3년 더 경영 이끌 전망
제약업계 세대교체 흐름 속 이례적 장기 재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2-28 11:59

(왼쪽부터)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과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과 진양제약 최윤환 회장이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도 경영 일선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건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려제약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해룡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5년 11월생으로 올해 90세인 박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될 경우, 3년 임기를 더해 93세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진양제약 또한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3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1937년 7월생인 최윤환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고 발표했다. 올해 88세인 최 회장이 이번에 연임될 경우, 91세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2007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사내이사로 복귀, 이듬해 대표이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이번 재선임을 통해 3년간 추가로 임기를 연장할 예정이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90세 이상 현직 등기임원은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1938년생으로 올해 87세인 홍성소 신일제약 회장도 2027년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며, 연임이 이뤄지면 90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장의 연이은 재선임을 두고 높은 연령에도 불구하고 강한 책임감과 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두 회장이 높은 연령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박해룡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후 종근당 상무이사 및 한국 메디카와 한국롱프랑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1982년 고려제약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를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제약회사로 키워내며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또한, 박 회장은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300여점의 작품과 10여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화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사재 100억원을 들여 경기 여주시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등 문화 예술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경영 능력과 예술적 감각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윤환 회장은 1960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 후 1971년 진양약품공업사를 창립, 현재의 진양제약을 만들었다. 최 회장은 50여년 간 진양제약에 재직하면서 의약품 개발 및 기업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며 국내 제약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모교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신약개발센터 시설 확충 기금으로 20억원 기부 및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창회 감사 및 총동창회 종신이사로 활동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보령그룹 김승호 명예회장 ▲한국파마 박재돈 회장 ▲일동제약그룹 윤원영 회장 ▲경동제약 류덕희 명예회장 등 1930년대생 제약업계 창업주들은 이미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상태다. 

4세 경영체제로 이어지고 있는 동화약품을 비롯해 ▲동아제약그룹 ▲JW그룹 ▲대웅그룹 ▲GC녹십자 ▲종근당 ▲동국제약 ▲제일약품 ▲휴온스 ▲대원제약 ▲한독 ▲일양약품 ▲현대약품 ▲국제약품 ▲광동제약 ▲신신제약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한림제약 ▲유영제약 ▲삼아제약 ▲유유제약 ▲이연제약 ▲일성아이에스(일성신약)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2~3세 오너 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진양제약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너 일가 내에서 경영 승계를 마무리한 형태지만, 최윤환 회장이 다시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는 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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