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간호대 정원 확대에 제동 나서…"간호사 취업절벽 우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증가 폭, 해마다 감소 중
반면 간호대 입학정원 매년 증가…취업 문턱 높아질 수 있어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3-06 19:1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대에 이어 간호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6일 '전국 간호대학 입학정원 및 요양기관 활동 간호사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간호사 채용 시장 악화 상황에서 간호대학 입학정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해마다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1만5305명이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1만2354명으로 낮아졌다. 이어 2023년에 1만2280명 증가에 이어 지난해엔 1만731명이 늘어났다.

같은 시기 신규 간호사 수는 2021년 2만1741명, 2022년 2만3363명, 2023년 2만3359명, 2024년 2만3567명이 배출됐다.

그럼에도 간호대학 입학정원도 매년 증가했다. 2021년 2만1443명(2만7129명)에서 2022년 2만2030명(2만7849명), 2023년 2만2860명(2만8624명), 2024년 2만3560명(2만9324명), 2025년 2만4560명(3만324명)이었고, 2026년 간호대학 정원은 간호사 취업난을 고려해 전년도 수준에서 동결됐다(괄호 안은 정원 외 포함).
간협은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 증가 폭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음에도, 최근 5년 사이 간호대학 입학정원은 3117명(3195명) 늘어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앞으로 배출될 신규 간호사들의 경우 기존에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취업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간협 관계자는 "지금처럼 아무런 대책없이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늘리기만 하면 교육의 질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습 환경 및 교수진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증원은 간호사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인력을 배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인력 양성은 간호 서비스의 질 저하로 환자 안전까지 위협하게 된다"면서 "충분한 실습과 교육을 받지 못한 간호사가 현장에 배치될 경우 환자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양적인 확대보다 질적인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일방적인 간호대학 입원정원 확대는 간호교육의 질적 저하와 졸업 후 취업난 야기 등의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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