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주중 일 6.4시간 수면…수면 습관 '만족한다' 29.5%

필립스코리아, '세계 수면의 날' 맞아 대국민 설문조사 발표 
수면 불만족 요소로는 불면증·코골이·수면무호흡증 꼽아 
김혜윤 교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적극 치료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3-12 11:47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 김혜윤 교수. 사진 = 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우리나라 국민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민 10명 중 3명만이 자신의 수면 습관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불면증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꼽았지만 치료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립스코리아는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필립스코리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또 2024년 6월과 7월,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나눠 온라인 조사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는 수면이 신체건강(86.5%)과 정신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지만, 정작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에 불과했다.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도 29.5%에 그쳤다. 

또 응답자 68.6%는 '불면증(29.3%)'이나 '코골이(24.7%)', '수면무호흡증(9.4%)' 등 증상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 조사 설계 조사결과 감수를 맡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 김혜윤 교수는 코골이 방지 문제와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강조했다. 

김혜윤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약 4만5000명에서 2023년 15만4000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며 "잠을 제대로 못자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골이 증상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해본 적이 없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코세척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 하지만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응답자 상당수(71.4%)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26.0%)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29.7%)은 낮은 수준이라 했다.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을 인지하게 되더라도 59.5%만이 '병원을 방문한다'고 답했으며, 수면무호흡증 환자 27.7%는 여전히 양압기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 방법으로 근본적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박도현 대표도 적극적인 수면 치료를 강조했다.

박도현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면무호흡증 성인 유병률은 약 15.8%로 국내 약 690만명 이상이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로 추정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필립스는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수면장애 국가지원 사각지대…'코리아 패싱'에 환자 부담 가중

수면장애 국가지원 사각지대…'코리아 패싱'에 환자 부담 가중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고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도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며 글로벌 제약사의 '코리아 패싱' 현상까지 겹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대한수면연구학회 임원진과 패널은 '2025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 및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환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치료받을

'젭바운드' 수면시무호흡증 치료제로 FDA 승인

'젭바운드' 수면시무호흡증 치료제로 FDA 승인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수면시무호흡증후군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취득했다. 릴리는 FDA가 젭바운드를 중등도~중증 폐색성 수면시무호흡증후군 및 비만 성인이 수면의 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처방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릴리에 따르면 젭바운드를 복용한 성인은 약 20kg 감량에 성공했으며 수면중 1시간당 호흡 중단횟수가 약 25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색성 수면시무호흡증후군은 수면 중 상기도가 폐색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곤란, 구갈, 낮 동안 졸음

건강을 위협하는 숨겨진 적 '수면무호흡증'

건강을 위협하는 숨겨진 적 '수면무호흡증'

수면은 단순히 휴식의 과정이 아니라 낮 동안 지친 신체의 회복과 뇌 조직의 재생 등의 생리적 변화와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면 중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 ,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코나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입천장, 목젖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의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공기의 흐름에 의해 조직들이 떨릴 때 나타나는 소리로, 시끄러운 소음으로 인하여 함께 생활하

'일-가정 갈등' 재택근무 시 수면장애에 큰 영향 줘

'일-가정 갈등' 재택근무 시 수면장애에 큰 영향 줘

재택근무 근로자는 비재택 근로자에 비해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일-가정 갈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정인철·정재혁 교수팀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인 근로환경조사 5차(2017년), 6차(2020-2021년) 각 5만여 명의 자료를 통해 재택근무와 수면장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택근무 근로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수면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코로나19 이전에는 4.26배(5차 2017년),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에는 1.

수면무호흡증 '괜찮겠지' 방치하다 합병증 올 수도

수면무호흡증 '괜찮겠지' 방치하다 합병증 올 수도

수면장애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수면 관련 호흡장애에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꼽을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방치할 경우 신체에 여러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코골이란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구개수(목젖)을 비롯한 목 주위 부분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즉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코골이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은 폐경 후에 증가한다. 음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