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성분명처방·한약사·통합약물전문약사·약사행위기반수가 등 4개 이슈에 대한 TF 구성을 완료하고 가동에 나선다. 추후 비대면진료, 품절약해소 TF도 추가해 현안 해결 및 선제적 조치를 위한 회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25일 전남 강진 초당연수원에서 진행된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TF를 구성 완료하고 회의를 1~2회 정도 진행했다. 각 TF는 정책 방향성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1대 집행부 임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의욕에 불타고 있다. TF가 4개가 동시에 가동되니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거의 매주 TF가 운영되고 있다"며 "가장 바쁜 TF는 통합약물전문약사 TF다. 교육기관을 정해야 하고, 내년부터 교육을 시작해 2026년 12월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점수 체계 등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쁘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상황에 따라서 2개의 TF가 더 추가될 것 같다"며 "비대면진료에 대응하는 TF와 약국 내 품절약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한 TF를 구상 중이다. 그동안 약사회가 방어적인 회무를 많이 해왔지만,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을 시작한 4개 TF는 이날 진행된 김인학 정책이사의 브리핑을 통해 각 역할과 구성원이 공개됐다.
권영희 집행부의 가장 중추적 정책인 성분명 처방은 '성분명 TF'를 통해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이 TF는 성분명 처방제 도입을 위해 단기 및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및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목적을 가진다.
이에 처방조제 데이터 등 기초자료 조사 및 확보, 분석 등을 통해 당위성 확보 근거를 마련하고, 성분명 처방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대관 활동을 강화하며, 해외 성분명 처방 현황 조사를 비롯해 실행방안 연구용역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광민 부회장이 성분명 TF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은경 부회장, 최용석 부회장, 노수진 총무·홍보이사, 김인학 정책이사, 이윤표 홍보·정보통신이사, 유성호 대외협력본부장·사무총장, 유상문 약학정보원장 등이 TF 위원으로 함께한다. 실무지원은 대한약사회 보험국 보험팀이 맡았다.
'한약사 TF'는 면허범위를 벗어난 한약사의 위법행위는 면허제도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국민 건강을 위해 각자의 면허범위를 지키고, 의무를 준수할 수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적을 가진다.
주요 업무는 약국과 한약사 개설 약국(한약국) 구분 방안 마련, 교차고용 금지 엄격 준수 및 명확화 위한 제도 개선, 약사와 한약사 면허범위 명확화 및 역할 준수 규정 보완, 한약제제 구분 및 의약품 포장 등에 표시 기재 등을 추진한다.
황금석·백경한 부회장이 한약사 TF를 맡았으며, 장보현 정책이사, 김보현 약바로쓰기운동본부장, 노수진 총무·홍보이사, 강효진 소통이사, 정상원 미래약사이사, 유주진 약사(경기 남양주분회)가 TF 위원으로 구성됐다. 전문위원들과 대한약사회 정책학술팀 및 홍보팀이 실무를 지원한다.
사진=대한약사회 브리핑 자료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TF'는 지역약국 약사를 위한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제도의 차질없는 시행을 위한 목적을 갖고 활동한다.
주요 업무는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제도에 필요한 수련 약국 및 교육기관 지정·인증 기준 마련, 수련 교육과정 세부사항 수립, 수련 인프라 구축방안 논의 등을 통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제도 전반 내용을 수립할 방침이다.
황미경 약사교육연수원장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TF 위원장을 맡았으며, 오인석 부회장, 정병욱 약학교육발전위원장,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 이혜정·한창호 학술이사, 진노을 교육이사, 최진혜 돌봄약료이사, 이주연·정경혜·유윤미·이윤정 교수, 윤정현·이은숙 약학교육평가원 위원장, 최경숙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운영단장, 민미나 전문약사 운영단 부단장이 TF 위원을 맡았다. 실무지원은 대한약사회 정책학술팀이 진행한다.
'약사행위기반 수가체계 추진 TF'는 조제수가 항목 및 수가체계 개발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단순 조제일수 기반 수가체계에서 벗어나 처방 중재 등 약사의 역할과 전문 직능을 반영할 수 있는 수가체계로 변화를 집중 모색해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한다는 목적을 가진다.
이에 현행 약국 조제수가 체계를 검토하고, 적정 조제료 산정 및 개선 검토, 수가 미반영 행위에 대한 업무량·빈도·수가 신설 검토, 미래 약사 역할 재조명 및 지역돌봄 통합지원 법률에 따른 역할 확대를 비롯한 중장기 수가 마련 로드맵 제시, 해외 사례 검토 및 연구용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인석 부회장이 약사행위기반 수가체계 추진 TF 위원장을 맡았으며, 노수진 총무·홍보이사, 장보현 정책이사, 손윤아·김희진 보험이사,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 유상준 약학정보원장, 김대진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이 TF 위원으로 임한다. 실무지원은 대한약사회 보험국 보험팀이 맡는다.
김인학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사진=조해진 기자
제41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약사 정책 키워드로 '전문성'과 '신뢰성'을 꼽은 김인학 정책이사는 "젊은 약사들은 약사로 살아야 할 날이 많다.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보다 멋있는 직업인, 자긍심이 있는 직업인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려면 우리끼리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가 필요하다. 국민이 약사를 신뢰할 때 약사의 미래와 직능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1990년대부터 약사의 직능을 조제 위주의 협의의 약사 직능을 넘어 '약료 서비스(pharmaceutical care)'로 넓게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약료 서비스는 건강한 사람이 젊었을 때 예방하는 것부터 치료, 모니터링까지 건강에 대한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우리는 약료를 행하는 직능이다'라는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필드에서 실천할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약사의 할 일과 책임이 늘어날수록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이사는 미국 갤럽이 실시한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직업'에서 약사가 간호사, 초등학교 교사, 군 장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공유했다.
사진=대한약사회 브리핑 자료
그러면서 "세계약사연맹(FIP)에서 전 세계적인 조사 결과를 볼 때도 약사는 대부분 신뢰받는 직업 5위 안에 들어간다. 즉, 약사는 가장 접근하기 좋은 1차 보건의료인"이라며 "좀 더 직능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약사가 환자의 치료 전면에 나선다는 철학을 갖고 실천으로 이어가 국민들이 갖는 신뢰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이사는 "약료 서비스의 전문성을 살려서 국민들의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의약품 사용 과오를 줄이고 환자가 스스로 의약품을 파악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성분명 처방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복약진료, 만성질환 관리, 처방 중재, 방문약료 등 약사가 환자 곁을 계속해서 지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할 때 약사가 전문가이자, 보호자라는 생각을 하고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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