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피부암, 최선의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

피부암 생존율 높지만, 전이 잘되는 악성흑색종 조기 치료 중요
비대칭하고 경계 불분명한 '점' 생기면 피부과 찾아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4-28 16:07

피부암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발생이 지난 20년간 7배 늘었다. 인구 고령화로 피부암 주요 원인인 '자외선 누적 노출'이 그만큼 늘어서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종류도 다양한 피부암은 대부분 생존율이 높지만, 악성 흑색종의 경우 전이가 빠르고 위험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몸에 비대칭이면서 경계가 불분명한 점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나 증가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외선 노출"이라면서 "수명이 길어지면서 햇볕 노출 시간과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졌고,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진 점,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다. 이 중 기저세포암이 가장 많다.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 편평세포암 90%에 이르는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악성흑색종은 다르다. 전이가 빠르고 위험해서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63%밖에 되지 않는다. 4기에 발견되면 1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인 표피의 최하단인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눈, 코, 입 주위에서 많이 생긴다. 점이랑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암으로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아서 점을 빼러 갔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고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편평세포암은 피부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얼굴과 목에서 많이 생긴다.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바로 광선각화증이다.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수 있는 상태로,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광역동치료, 알다라크림 등을 통해 표피의 피부를 벗겨내는 치료를 받게 된다.

악성흑색종은 위의 암과는 다른 암으로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우 위험하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과의 경계가 뚜렷하지만,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고, 주변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일정하지 않고,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피부암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검진, 피부확대경검사,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 시행한다. 피부암 기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암의 완전한 제거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암이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미용・기능적 피부 재건도 매우 중요하다.

피부암은 점이나, 검버섯 등 다른 피부 증상과 유사해 헷갈리지만 'ABCDE 룰'을 기억한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은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르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피부암은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는 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한다. D는 Diameter, 크기로 대략 6mm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 예방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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