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부작용 개선한 난소암 치료제들 출시‥'빅매치'

<의사들과 함께 하는 질환과 약제>
"케릭스·아바스틴 등은 기존치료제와 병용시 효과 높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5-04-07 12:15


기존의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하고, 이것과 병용시 효과를 높이는 난소암 치료제들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정적이라 알려진 진행성 난소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추가되면서 산부인과 의사들도 고무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많은 여성들의 상실감을 일으킨 '탈모'의 정도도 유의적으로 감소시켜 환자들의 기대도 크다는 전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상피성 난소암중 장액성 선암이 가장 흔한 편이다. '난소암의 발병율은 높으나 생존율은 낮다'는 점은 이 질환에 대한 현 지표를 명확히 설명하는 문장이 될 듯 하다.
 
◆난소암에 대한 국내 이해도와 관심 적어‥생존율 낮은 이유
 

실제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0년간 전체 암의 5년 생존율은 26.9%가 증가했으나,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3.2% 늘어났을 뿐이다. 또한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이 2-5년 내 재발했으며 국내에는 매년 2000명 이상이 난소암 환자로 새롭게 진단받고 있어 빠른 증가를 보였다.
 
특히 난소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쉽지않다는 것이 의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는 질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그만큼 국내에서 낮음을 의미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사진>는 "난소암은 종양이 복부에 찰 때까지 자각증상이 없어 환자의 절반 이상이 3,4기가 돼야 병원을 방문한다. 이처럼 난소암은 생존율이 낮고 재발 빈도가 높아 심각한 질환임에도 이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변화없던 표준항암화학요법‥부작용과 재발이 걸림돌
 
난소암 치료는 개복 수술을 통해 최대한 암을 없앨 수 있을만큼 떼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유는 일단 암을 제거하면 생존율에 그만큼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난소암은 수술을 할 수 없을만큼 퍼져있어도 굉장히 열심히 수술하는 편이다. 수술 후 잔류종양이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인데, 수술을 한 환자와 안한 환자의 차이는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난소암 수술 후에는 가장 적절한 항암치료제를 선택해 항암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 두번째 과정이다. 난소암의 치료율 향상에 기여한 항암제로는 대표적으로 탁솔(파클리탁셀), 백금계열의 항암제인 카보플라틴, 시스플라틴 등이 있다.
 
현재 표준항암화학요법은 정맥내에 파클리탁셀/도시탁셀+카보플라틴을 6-8회 투여하는 것이다. 이 외에 선택적 방법은 복강내 항암화학요법, 매주 용량 밀도 파클리탁셀과 2주마다 카보플라틴 투여요법,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수술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탈모 등 부작용이 심각한 편이고 약제에 내성이 생길 위험과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일차치료종료후 대부분 13개월 내에 재발되고 재발후 2차, 3차, 4차 등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시 점차 재발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 표적치료제는 무진행생존기간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난소암 치료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존기간 연장시키는 신규 치료제들‥삶의 질 향상에 주목
 

그런데 최근 굵직한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에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는 난소암 신약들을 출시시키면서 환자들의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재발 기간에 따라 투여하는 이차 항암화학요법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반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제품은 기존 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병용해 사용하면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기본으로 한다.
 
우선 2013년 3월부터 진행성 난소암에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한국로슈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백금착제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 대해 다른 화학요법제와 병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이어 한국얀센의 '케릭스(리포좀화한 독소루비신염산염)'가 지난해 12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됐다. 케릭스는 2013년 진행성 난소암 2차 이상 단독요법과 선행 화학요법제에 이상을 보이고 6개월 이후 재발한 2차 이상에서의 카보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됐다.
 
케릭스는 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가이드라인에 등재됐으며 전 세계 85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결과도 확실했다. 난소암 환자의 9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다기관, 공개 3상연구인 CALTPSO 연구에서 케릭스와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1.3개월로 파크리탁샐과 카보플라틴 병용 투여군 9.4개월보다 유의하게 연장됐다고 보고된 것.
 
이러한 새로운 난소암 치료제들은 기존 항암제들의 부작용을 줄였다는 점에서 또한번 의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 예로, 케릭스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의 탈모 및 감각 신경 이상과 같은 이상 반응이 적어 삶의 질에 기여한다는 것이 얀센 측의 자신감이었다.
 
서울대학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사진>는 "탈모는 여성으로서 상실감, 자아상의 손상, 자신감의 상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병을 자각하게 하고 심리적인 위축과 더불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줘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낮은 생존율로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큰데 효과적인 치료제의 도입으로 환자도 의사들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 역시 국내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알려져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허가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난소암 치료제는 아바스틴, 케릭스, 린파자 등 3개의 치료제가 새롭게 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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