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女·30대 위험‥진료비 1천억 '눈앞'

건보공단 진료비 분석 발표, 남녀 발생률 5배 이상..30대에서는 11배 차이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5-12-27 12:08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피로감, 변비, 서맥, 우울증, 관절통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났다.
 
해당 질병으로 인한 1년 진료비는 947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의 증가율이라면 앞으로 1~2년 내에 진료비가 1,000억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E03)'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 8,349명에서 2014년 41만 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 남성은 8.3%, 여성은 6.5% 증가로 남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았다. 성비는 남성은 6만 878명(14.7%), 여성은 35만 2,919명(85.3%)으로 5.8배 차이가 났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10만 6,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8만 7,586명, 30대가 7만 1,586명 순이었고, 30대는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 수 보다 11.3배 많아 가장 큰 성차를 보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0년 616억 6,200만원에서 2014년 946억 5,500만원으로 늘어 연평균 11.3%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는 외래 539억 1,900만원, 약국 389억 3,800만원, 입원 17억 9,800만원 순이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최근 환자 급증 추이에 대해 "고령화,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작은 변화에도 병원을 찾는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면서 갑상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저하증도 발견되면서 진료인원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환자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인데,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체 환자는 50대에서 많은 것은 건강검진 등 의료이용을 많이 하는 연령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30대 여성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최근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하게 된다. 또한 출산 전·후 갑상선 기능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산후 갑상선염, 갑상선비대증 등) 가임기 연령에서의 진단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일차성 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뤄지지만, 자가면역성갑상선염의 경우 평생 호르몬 보충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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