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기업 2019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⑭사내유보금 및 유보율
상장제약기업들이 지난해 말까지 쌓아놓은 사내유보금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71개 상장제약사의 2019년 사업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통해 분석한 '사내유보금 및 유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11조9274억 원의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11조3420억 원 대비 5.2% 증가한 금액이며, 기업당 평균 1680억 원을 보유해 전년 대비 82억 원 가량 늘어났다.
이들 기업이 납입한 자본금 총액은 2018년 1조5154억 원에서 5.0% 증가한 1조5905억 원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른 유보율은 평균 650%로 전년 대비 2%p 증가했다. 이는 잉여금의 증가폭이 자본금의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집계대상 중 유보율이 증가한 기업은 47곳, 감소한 곳은 24곳이었으며, 6개사는 납입자본금보다 잉여금이 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금이 늘어난 기업은 48개사, 줄어든 기업은 22개사였고, 1개사는 결손이 지속됐다.
유보율(reserve ration)이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설비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사내유보가 돼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기업의 적응력이 높다고 볼 수 있고, 무상증자의 가능성을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로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내재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업이 얼마만큼 스스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하지만 부동산 또는 시설설비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제외한 금원 중 기업이 투자를 위해 사내에 쌓아둔 돈을 '사내유보금'이라 한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를 추진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사내보유금 과세 도입을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반대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재조명받기도 했다.
각 기업별 사내유보금을 살펴보면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1조545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C녹십자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조15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조 원대를 유지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4454억 원, 광동제약 4220억 원, 일성신약 4184억 원, 동국제약 3538억 원, 한미약품 3238억 원, 부광약품 3104억 원으로 뒤따랐다. 동화약품 2738억 원, 보령제약 2737억 원, 유나이티드제약 2688억 원, 한독 2604억 원, 환인제약 2541억 원, 일동제약 2338억 원, 경동제약 2314억 원, 하나제약 2209억 원, 이연제약 2178억 원, 파마리서치프로덕트 2071억 원, 삼진제약 2070억 원 순이었다.
이밖에 1900억 원대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대원제약과 휴온스를 비롯, 종근당과 JW중외제약, 삼아제약, 대한약품,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삼천당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경보제약, 바이넥스, 휴메딕스, 에이프로젠제약, 에스티팜, 종근당바이오, 테라젠이텍스, CMG제약 등 19개사가 1000억 원대로 조사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잉여금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경남제약으로 224억 원에서 523억 원으로 133.7% 급증했고, CMG제약도 491억 원에서 1099억 원으로 123.8% 늘어 세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씨월드제약 4년 연속 유보율 1위…대한약품 5000%대 진입
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을 나타내는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비씨월드제약으로 무려 5720%를 자랑하며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자본금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16억 원이었던 반면 잉여금은 6.0% 증가한 932억 원에 달했고, 이에 따라 유보율은 전년 대비 330%p 증가했다.
이어 대한약품이 전년 대비 880%p 증가한 5353%로 5000%대에 진입했고, 파마리서치프로덕트 4236%, 휴온스 4183%, 한독 3684%, 유나이티드제약 3212%, 일성신약 3046%, 하나제약 2628%, 휴메딕스 2619%, 환인제약 2519%, 이연제약 2498%, 삼아제약 2472%, 신일제약 2365%, 유한양행 2275%, 안국약품 2071%, 제일약품 2001% 순이었다.
또한 대원제약 1912%, 하이텍팜 1874%, 한국유니온제약 1801%, GC녹십자 1638%, 경동제약 1604%, 동구바이오제약 1597%, 에스텍파마 1569% 등을 비롯해 동국제약과 대웅제약, 삼진제약, 알리코제약, 대봉엘에스, 삼천당제약, 에스티팜, 보령제약, 경보제약, 한미약품 등 17개사가 1000%대의 유보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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