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안정이냐"‥상장제약사 전문경영인 16명 임기 만료

[43개사 51명 집계] 보수적 산업특성 감안, 대부분 유임될 듯…`인사태풍` 가능성도
`최장수`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 6연임‥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 5연임 여부 촉각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1-12-2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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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국내 제약업계에 본격적인 `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그룹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를 파격적 중용을 내세워 46세 전승호 대표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44세 이창재 부사장을 대표이사(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8월 임기를 1년 이상 남아있던 안재현 대표(60)와 이삼수 대표(60, 22년 3월말 임기)를 최고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새로운 대표이사에 45세 장두현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27일에는 동국제약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송준호(55) 전무를 총괄 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기업들의 잇따른 인사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상장제약기업 전문경영인 17명의 임기가 만료 예정돼 있어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전문경영인(CEO : 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 일부 제약사는 COO : Chief Operating Officer 업무최고책임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43개 상장제약·바이오사(지주사 포함)의 51명(평균 나이 59세) 전문경영인 임기만료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16명(31%)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10명 중 3명 가량이 재신임 여부를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주총 시점인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제약기업 전문경영인을 보면 일양약품 김동연 동국제약 오흥주 대웅 윤재춘 부광약품 유희원 셀트리온제약 서정수 한미약품 우종수 영진약품 이재준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삼진제약 장흥순 삼진제약 최용주 우리들제약 박희덕 우리들제약 김혜연 JW중외제약 이성열 일동홀딩스 박대창 동화약품 유준하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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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선임돼, 현재 5연임 중에 있는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69)와 2010년 대표이사에 올라 4연임 중인 동국제약 오흥주 사장(63)의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지주사 대웅의 윤재춘 대표는 최근 인사를 통해 사업회사인 대웅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웅 대표이사 재선임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 지주회사 총괄에 전력한다.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는 올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내년 3월 임기만료는 당초 등기이사 선임 임기라는 점에서 재선임이 점쳐지고 있다. 유 대표는 1989년 입사해 32년간 `동화맨`이자 평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조창수 前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8월 대표이사에 오른 보령제약 장두현 사장 역시 등기이사 임기만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재선임이 예정돼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여타 산업에 비해 보수적인 특성이 강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해 왔다. 2014년의 경우 10개 기업 전문경영인들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유임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임기만료 8명 중 7명, 또 제약업계 사상 가장 많은 전문경영인들의 임기만료를 맞았던 2016년 3월 주총시즌에는 21명 중 4명만이 교체됐다. 

 

2017년에는 13명 중 임기만료로 물러난 인사는 3명에 불과했으나 임기만료와 무관하게 10명이 교체된 바 있어 최대의 `인사태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2018년에는 20명 중 3명만이 교체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13명 중 11명이 재선임됐다. 올 3월에는 19명 중 14명이 재선임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문제는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전문경영인 중에 자의든 타의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는 사례가 매년 거듭됐고, 내년에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년 인사철이면 임기가 남아있어도 언제든 대표이사의 교체는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이 글로벌 진출 등 제약업계의 적지 않은 과제를 앞두고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어 `인사태풍`은 예고 없이 몰려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을 위한 경영효율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인사개편을 구상하거나 일부 기업은 수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왔던 2~3세 오너들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 경영인으로는 제일약품 성석제(61) 대표가 2005년 선임된 것을 비롯해 일양약품 김동연(69) 대표와 대화제약 노병태(60) 대표가 각각 2008년, 동국제약 오흥주(63) 대표 2010년, JW홀딩스 한성권(64) 대표 2011년,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64) 대표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57) 대표 2013년, 신풍제약 유제만(65) 대표 2014년 순이다. 

 

이외에도 국제약품 안재만(61) 대표, 대웅 윤재춘(62) 대표, 부광약품 유희원(57) 대표, 셀트리온 기우성(60) 대표, 종근당 김영주(57) 대표, CMG제약 이주형(59) 대표, JW생명과학 차성남(64) 대표 등이 2015년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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