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매출 줄고 원가 늘고…유증축소-주가하락 ‘사면초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8%↓, 원가 5%↑…매출원가율 7.9%p 급증
원재료비 상승 영향…홈쇼핑 판매로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도 확대
상장 이래 최대 영업손실…주가는 3,000원대로 7년전 수준 회귀
유상증자 규모도 390억→270억 축소…자금운용 압박 불가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3-25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경남제약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매출은 줄고 매출원가는 늘어나 사업구조가 악화됐다. 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규모는 하락 조정됐고,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최저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제약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51억원으로 전년 705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반면 매출원가는 441억원으로 전년 422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매출원가는 늘면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67.8%로 전년 59.9% 대비 7.9%p(포인트) 급증했다.

매출원가 상승은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서 비롯된다.

디-만니톨, 제피아스코르빈산, 아스코르브산 등 여러 원재료 가격이 크게 증가했다. 레모나에 들어가는 제피아스코르빈산은 가격이 2배에 가깝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 등은 총 94억원으로 전년 74억원 대비 2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출 확대는 판매관리비에서도 일어났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판매관리비는 282억원으로 전년 261억원 대비 21억원(7.9%)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추진된 홈쇼핑 판매 전략 등에 따라 지급수수료가 2020년 42억원에서 지난해 93억원으로 51억원 급증한 탓이다.

매출액은 줄어든 데 반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경남제약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 11월 상장 이후 기록한 가장 큰 영업손실 규모다.

경남제약은 매출 부진, 수익성 감소 등 실적 악화 외에 주식 시장에서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경남제약 주가는 24일 3,685원으로 전일 대비 2% 감소했다. 지난 1월말 3,150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지난달 초 6,650원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돼 수 일째 3,000원대에 머물러있다.

경남제약 주가가 3,000원대로 접어든 것은 2015년 상반기에 3,000원대에서 벗어난 이후 7년여 만이다.

경남제약은 앞서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쓴맛을 봤다. 지난해 말 394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이달 최종 발행된 유상증자 규모는 274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 규모가 첫 계획보다 120억원 축소되면서, 경남제약은 채무상환, 광고선전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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