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페라미플루' 특허 공방, 2라운드 본격 돌입

20일 첫 변론 예정…후발약물 5개 품목 조만간 경쟁 예고
독감치료제 시장 위축…코로나19 추이 따라 수익 변동 전망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4-15 11:54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GC녹십자의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의 특허를 두고 진행 중인 법정공방의 2심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 종근당을 상대로 청구한 특허무효소송 2심의 첫 변론이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 종근당은 지난 2019년 페라미플루의 '정맥내 항바이러스 치료' 특허(2027년 2월 12일 만료)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 지난해 4월 일부성립, 일부각하 심결을 받아내면서 후발약물의 조기출시가 가능해졌다.

그러자 이에 불복한 GC녹십자가 지난해 6월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후 약 10개월만에 첫 변론이 예정되면서 본격적인 공방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특히 가장 먼저 허가를 신청해 지난해 단독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은 JW중외제약 플루엔페라는 이미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우판권에 따른 독점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28일부터는 다른 후발약물들도 일제히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JW중외제약 외에도 HK이노엔과 종근당, 동광제약이 있으며, 종근당이 2개 품목을 허가 받아 총 5개 품목의 후발약물이 있다.

따라서 이달 말부터는 이들 품목이 제네릭 시장을 형성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으로, 2심에서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들의 판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실제 판매에 돌입하더라도 당분간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이 철저해지면서 독감 환자도 급감해 독감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C녹십자 페라미플루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71억 원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41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억8300만 원까지 감소했다.

우판권을 받은 JW중외제약 플루엔페라는 아직 아이큐비아에서 실적이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오리지널의 실적 감소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제네릭이 출시되더라도 당분간 성과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추이에 따라 시장 동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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