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수술, 로봇·개복 관계없이 환자에게 '최적' 치료법 선택해야"

[인터뷰] 이대비뇨기병원 김명수 교수
의료진과의 '케미', 진료 및 수술·검사 환경도 중요…"어려운 환자에게 희망이 되는 병원·의사가 될 것"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2-05-02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초고령화 시대에 따라 비뇨기암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불규칙한 식생활, 육식 증가, 흡연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남성에게서 급증하는 추세이다. 

3대 비뇨기암 중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전립선암'으로, 남성 10대 암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광암', '신장암' 또한 7위, 8위로 남성에게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이런 비뇨기암은 수술을 통한 완치율이 높고, 최근 '로봇수술' 적용이 보편화돼 빠른 회복과 더불어 통증 및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로봇수술, 개복수술 등 수술법이 다양하게 늘어난 만큼, 이제는 어떤 치료법이 환자에게 최선의 방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메디파나뉴스는 이대비뇨기병원 김명수 교수를 만나 전립선암과 같은 수술이 필요한 비뇨기 질환과 그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비뇨기 종양 로봇수술, 대부분 병원서 '보편적'…"최적 술기 고민할 단계"

 
김명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
로봇수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시행됐고, 초기 전립선암 위주에서 현재는 요관암, 신장암, 방광암 등 다양한 비뇨기 질환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명수 교수는 200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비뇨의학과 전공의 시절을 보내며 로봇수술을 배우고,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전남대학교 화순병원 조교수를 거쳐 술기를 계속 진행해왔다.

이번 이대비뇨기병원에서도 비뇨기종양, 전립선질환, 요료결석 분야를 담당하며 경험치 높은 술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명수 교수는 "로봇수술은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뇨기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비뇨기 종양에 있어 로봇수술은 안전성이 높고 이점이 많은 수술"이라며 "특히 전립선은 골반 속 깊은 곳에 있는 만큼 로봇을 이용하면 미세한 절제가 가능하고 기능 보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용 로봇 발전도 한 몫하고 있다. 과거 3~4개 로봇팔로 진행할 경우 그 만큼 수술 부위가 많아지는데, 최근 병원에 도입된 다빈치 SP는 단일공으로 절개 부위도 적고 종양 뿐 아니라 양성질환에서도 보다 적은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김 교수는 "현재 비뇨기 종양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지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이 무엇인지는 고민해 볼 문제"라면서 "초반에는 로봇수술이 가능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분야에서 가능해진 만큼 이것이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수술법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비뇨기병원 경우 이동현 원장님께서 설립한 인공방광센터가 널리 알려져 있어, 고난이도, 복잡한 비뇨기 종양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들 모두에게 로봇수술을 적용한다고 해서 예후가 좋다고 볼 순 없다"며 "로봇수술,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과 환자의 환경까지 고려해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대비뇨기병원은 다양한 술기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있어 고난도 수술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대비뇨기병원은 김명수 교수 외에도 전립선암 수술의 대가인 김청수 교수와 국내 유일의 인공방광암 센터를 설립하고 방광암 수술 명의로 알려진 이동현 교수,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 교수, 배뇨장애 전문인 신정현 교수 등 9명의 전문의가 포진돼 있다.

또한 전립선암센터, 신장암·부신종양센터 등 센터를 신설하고,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감염·염증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는 없는 세부 클리닉으로 전문화돼 비뇨기 질환에 있어서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그는 "비뇨기 종양 외에도 인공방광 이후 요로·신장 결석, 요관암 같은 해부학적 변화가 생긴 경우 까다로운 수술이 요구되는데 이런 환자에 있어서도 좋은 치료 결과를 내고 있다"며 "각 지역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술접근 방식, 혈관 결찰 방식, 문합 방식 등 다양한 경험을 토의하고 공유하는 만큼 숙달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도 고난도 중증 비뇨기 수술에 있어 한 단계 나아간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본인과 의료진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료는 기본, 환자 '진료 환경'도 중요…비뇨기 특화 병원 의사로서 거는 '기대'
<사진 = 이대비뇨기병원 내부 전경>
 
김 교수는 의료진의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환자의 '진료환경'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대부분 상급종합병원 비뇨기과 진료실이나 대기실은 좁고 불편한 데다가 포진돼 있는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 

또한 비뇨기 질환은 부위 마다 특화된 검사, 수술 기기들이 따로 있고 최근엔 시간은 줄이고 효과는 높인 다양한 기기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높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병원은 적은 편이다. 물론 이는 어느 진료과나 비슷하다.

그는 "비뇨기과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더 나은 진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비뇨기과를 메인으로 두는 병원이 별로 없다보니 투자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비뇨기 전문 병원이라면 비뇨기에 관한 폭 넓은 진료 뿐만 아니라 진료 환경 개선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대비뇨기병원은 진료 대기실과 진료실을 대폭 확대하고 교수진 뿐만 아니라 간호사, 진료보조 등 관련 전문인력을 2배 가까이 충원했다. 

또한 루메니스(LUMENIS) 홀뮴레이저, 씨암(C-arm), 전립선 조직검사와 로봇수술시 이용되는 BK사의 최신 초음파 장비 및 외래와 수술실에 각종 검사 장비와 최신 내시경 장비 등도 추가 도입했다. 

김 교수는 "그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개선할 점들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의료진 간의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인이어 이어폰을 도입한다 던지, 비뇨의학과 외래 내의 에스컬레이터 설치, 검사실과 진료실 동선 등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회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해 검사나 수술 시간을 줄이고 통증이나 합병증도 감소시켰고 타 병원에서는 어려웠던 검사나 수술도 가능해졌다"며 "비뇨기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그는 더 나은 치료를 기대하는 환자에 부응하는 병원과 의료진이 되겠다는 포부도 내보였다.

그는 "대부분 병원이 90점으로 잘하고 있다면, 이대비뇨기병원은 좀 더 나아가 95점, 99점이 되고자 한다. 환경 외에도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정밀의학, 새로운 술기, 통증 관련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기관에서 치료가 어려워 절박한 심정으로 오는 환자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분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에게 최고 수준의 치료, 편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일조하겠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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