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 '조기 유방암'에서 '너링스'‥'재발'의 두려움 극복

[연중기획 희망뉴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 목표, 재발 방지와 뇌전이 위험성 감소
너링스 연장보조요법, 5년 관찰기간 동안 뇌전이 위험 59%-재발 위험 43% 감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5-1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A씨(53세)는 2017년 8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으로 진단 받았다. 조기 유방암은 원격 전이가 없는 1-3기 유방암을 말한다.

조기 유방암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조기 유방암은 전이 및 재발 예방을 목적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A씨는 곧바로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했고, 항암화학요법을 8차까지 끝냈다. 이후 1년 동안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그에게는 '재발'의 두려움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HER2 양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4명 중 1명은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HER2 음성 유방암에 비해 뇌로 전이되는 경향이 1.89배 더 높다. 뇌전이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은 뇌전이 및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더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A씨는 빅씽크 테라퓨틱스(BIXINK THERAPEUTICS)의 '너링스정(네라티닙말레산염)'을 만나게 됐다.

너링스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치료 목표인 '재발 방지'와 '뇌전이 위험성 감소'를 보여준 치료제다.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연장 보조요법으로 너링스정 치료를 완료했다.

현재 A씨는 너링스 치료 후에도 재발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있죠. 그런데 '이제는 괜찮겠지'라는 기대가 생겼어요."

◆ 쉽지 않았던 '항암 치료' 과정


2017년. A씨는 많이 피곤했고, 머리 속에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멍덩함을 느꼈다. 그리고 가슴 부분에 통증이 있었다.

그 당시 병원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몇 달 뒤, 동그랗게 가슴에서 몽우리가 만져졌다.

그렇게 A씨는 여름에 유방암 3기임을 알았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크기가 2cm보다 작다면 수술을 먼저하고, 2cm보다 크다면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수술을 한다. 이후 잔존암 유무을 살펴보고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이 진행된다.

A씨의 경우 수술을 먼저 한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다.

유방암 치료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제는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C),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 F),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 A)이 있다. 흔히 이 약제를 조합해 치료한다.

A씨는 아드리아마이신(A)과 시클로포스파미드(C)를 조합해 4번 치료했고, 그 다음에 탁셀 계열 항암제를 4번 투약했다. 8차 항암이 끝난 뒤에 A씨는 트라스투주맙을 1년 동안 투약했다.

"항암 치료를 할 때는 너무 졸렸어요. 다른 분은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하지만, 저의 경우는 AC 항암 치료를 할 때 심하게 졸려서 깨어 있는 시간이 몇 시간 안 됐습니다. 나중에 탁셀 치료를 했을 때에는 근육통이 심했고요."

A씨는 모든 항암이 끝난 뒤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재발'이라는 두려움은 A씨의 마음을 계속 흔들었다.

실제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 치료 시, 표준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무병 생존기간(DFS) 및 생존기간(OS) 모두 유의하게 개선됐다. 그럼에도 최대 26%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하고 있으며, 재발된 환자의 35~55%는 뇌전이를 포함하고 있다.

국내 전이성 유방암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시, 전이성 유방암은 34%의 생존율을 보인 반면, 뇌전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10.7%에 불과했다.

"저는 수술을 먼저 하고 항암 치료를 받게 된 케이스잖아요. 항암 치료를 먼저 했다면 더 많은 약물 선택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지속적으로 저를 괴롭혔어요."

그런 가운데 A씨는 '너링스'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다.

"너링스가 조기 유방암의 치료 목표인 재발 방지, 뇌전이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접했어요. 바로 고대안암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몸에 보이지 않는 잔존암이 있다면 뿌리를 뽑고 싶었거든요."

◆ '너링스'로 재발의 두려움 극복, '일상 회복'


2019년 6월, A씨는 트라스트주맙 치료가 끝나기 전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를 찾아갔다.

너링스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 완료일로부터 1년 이내인 환자에게 단독 투여된다.

너링스는 NCCN(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 2021 제 9차 한국유방암 진료 권고안 등 국내외 주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트라스투주맙으로 1년 치료를 마친 환자,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에게 권고되고 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에서 뇌전이 예방을 입증한 저분자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Small Molecule Tyrosine Kinase Inhibitor)는 너링스가 유일하다.

너링스는 pan-HER & 저분자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EGFR, HER2, HER4 단백질의 세포내 타이로신 키나아제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함으로써 종양 세포의 성장 및 증식을 막는다.

트라스투주맙, 퍼투주맙,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DM1)과 같은 HER2 표적치료제는 과거에 비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률을 낮췄지만, 조기 유방암에서의 뇌전이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조기 유방암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존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는 큰 분자량(약 148,000Da)으로 인해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뇌 조직으로의 약물 전달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너링스정은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로 적은 분자량(약 557Da)으로 인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는데 유리하다.

너링스는 3상 ExteNET(NCT00878709) 연구를 통해, 뛰어난 임상적 혜택을 증명했다.

해당 연구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를 2년 이내 받은 적이 있는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 환자가 포함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2,840명은 1년 동안 1일 1회 너링스정(n=1420) 또는 위약(n=1420)을 연장 보조요법으로 치료받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이 연구의 일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무작위배정 시점으로부터 침윤성 재발(국소/구역, 동측 또는 대측 유방암), 원격 재발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첫 번째 발생까지 걸린 시간으로 정의한 침습성무질환생존기간(iDFS)이었으며, 24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을 이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너링스정은 연구 추적 관찰 기간 24개월(중앙값) 결과에서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 환자의 재발 위험을 51% 감소시켰다(2년 iDFS).

박경화 교수는 너링스의 임상적 혜택을 높게 평가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에서 너링스가 가지는 큰 이점 중 하나는 재발의 위험성을 낮췄다는 점입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선행 항암 후 잔존암이 없더라도 약 20%가 5년 내 재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편인데, 너링스정은 ExteNET 연구에서 이 위험을 크게 감소시켰습니다."

이어 박 교수는 너링스가 뇌전이 예방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연구의 5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서 너링스정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고(5년 iDFS, 5 year iDFS), 뇌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5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5년 CNS DFS).

"너링스의 가장 큰 임상적 유용성은 뇌전이 위험 감소입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HER2 음성 유방암에 비해 뇌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뇌전이 유방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요. 현재 블록버스터 항체 치료제들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전이 예방에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링스정은 적은 분자량(약 557Da)으로 뇌에 약물을 전달해 뇌전이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너링스는 임상 연구에서 약 40%의 환자가 '설사'를 경험했다. 다만 이는 지사제를 처방하면 1~2개월 내에 대부분 적응을 했다. 

"너링스의 이상반응은 예측 가능한 수준입니다. 설사의 경우 로페라미드(지사제)를 같이 처방하면서 예방요법을 진행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환자의 경우 설사를 잡기 위해 홍시와 곶감 등과 같은 음식을 권하기도 했었죠. 이외의 이상반응은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인데, 전체 치료 기간 중 극히 일부(1% 미만, 2-3일/360일) 기간에 발생했고 예방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A씨가 너링스를 투약하면서 크게 느낀 변화는 '일상 회복'이었다.

"이전의 항암제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라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너링스정은 경구약이다보니 그냥 영양제를 복용하는 느낌이었어요. 또 극심한 부작용을 겪지 않아 전체적으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A씨의 너링스 복용은 2019년 7월 시작해 2020년 6월에 끝났다. 약 2년이 지난 A씨의 상태는 어떨까.

"A씨의 상태는 좋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검진을 받고 있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잔존암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컨디션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입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너링스정과 함께 모든 항암 치료를 끝낸 뒤 환자의 건강이 훨씬 좋아졌어요.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빅씽크는 최근 8년 장기 추적 결과를 통해 너링스가 사망 위험을 51-71% 감소시킨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생존율에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너링스정은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보완해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 뿐만 아니라 뇌전이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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