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독감 환자, 독감치료제 춘추전국시대 시작되나

'페라미플루' 기허가 제네릭 15개…독감 유행으로 본격 경쟁 전망
로슈 '조플루자' 경구제 장점…기존 오셀타미비르 제제 '저렴한 약가' 유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10-17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환자가 급감하면서 독감치료제 시장이 냉각기를 거쳤지만, 최근 환자 급증에 따라 경쟁이 전망된다. 특히 최근 수 년 사이 이전보다 편의성을 개선한 품목이 늘어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정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인 4.9명을 초과했던 것.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관련 치료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최근 수 년 사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옵션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GC녹십자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의 제네릭 품목을 꼽을 수 있다.

오리지널인 페라미플루는 주사 제형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기존 오셀타미비르 제제가 1일 2회 5일간 투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주사로 한 번만 투여하면 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에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 종근당이 페라미플루의 특허에 도전, 2심까지 간 공방 끝에 특허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JW중외제약은 1심 승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네릭 품목 허가와 함께 우선판매품목허가까지 받으면서 시장에 먼저 진입하기도 했다.

또한 특허무효심판으로 특허가 삭제되면서 허가를 받은 제약사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제네릭만 총 15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편의성을 앞세운 페라미플루의 매출은 아이큐비아 기준 2017년 20억 원, 2018년 67억 원, 2019년 71억 원으로 꾸준하게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독감 유행과 함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네릭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국내 허가를 받은 로슈의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도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허가 직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독감치료제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던 만큼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독감 확산으로 인해 조플루자 역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것으로, 증상 발현 후 48시간 내에 1회만 경구로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페라미플루와 비교했을 때에도 편의성이 더 높다는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 페라미플루와 조플루자 모두 비급여의약품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 대비 비싼 가격이 약점으로 꼽힌다.

페라미플루의 경우 1회 투여 비용이 8만 원 내외, 조플루자는 이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셀타미비르는 1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편의성을 내세운 페라미플루·조플루자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오셀타미비르 제제가 본격적인 승부를 가리게 된 것으로, 각 제약사의 마케팅 역량과 맞물려 어떤 성과를 일궈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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