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늘어나는 당뇨병 환자‥치료제 '병용' 급여에 한목소리

심평원, 병용요법 급여 검토 중‥재정영향 분석 끝내고 결과 도출 예상
당뇨병, 다양한 동반질환·합병증 고려‥조기 병용으로 악화 방지 초점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15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국내 당뇨병 진료인원은 356만 4,05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286만 6,540명보다 69만 7,519명(24.3%)이 증가한 것이다.

동시에 국내 당뇨병 2021년 총진료비는 3조 2,344억 원으로 2017년 대비 4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흔한 질병이지만 그만큼 확실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당뇨병이 무섭다고 하는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이 합병증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됐으나, 늘어난 환자 대비 급여 정책은 뒤처지고 있어 문제가 됐다.

이 가운데 의사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급여'다.

국내 당뇨병 혈당 조절률은 약 25% 정도로 치료를 받는 환자 4명 중 1명만이 목표 혈당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외 학회 가이드라인은 목표 당화혈색소(A1C)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학회들은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게 치료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사용하면,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당뇨병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에게 좀 더 일찍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기 병용요법은 여러 연구 결과를 봤을 때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는 메트포르민과 같은 경구용 혈당강하제 단독요법으로 시작해,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있을 경우 다른 계열의 치료제를 병합한다. 2제 병용요법으로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3제 병용요법을 택하는 '순차 치료'가 일반적이다.

과거 가이드라인에서 조기 병용요법이 권고된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상당히 높은 환자들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단독요법만으로 당화혈색소를 목표치보다 낮추기 어려운 환자는 초기부터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이 고려되고 있다.

치료 초기에 병용요법을 진행하면 순차적으로 약물을 추가하는 것보다 목표치에 더 빨리 도달하면서 효과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별로 묶여 있던 당뇨병 치료제 간 병용요법의 허가사항을 효능·효과별로 단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병용 급여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메트포르민를 기반으로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 메글리티나이드(meglitinide), α-glucosidase 저해제, 티아졸리디네디온(thiazolidinediones : TZD), DPP-4 억제제 병용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또한 메트포르민은 SGLT-2 억제제와도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DPP-4 억제제의 경우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TZD 외에는 병용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최근 사용 범위가 넓어진 SGLT-2 억제제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설포닐우레아 병용만 급여가 돼 있고, 나머지 제품들은 검토 중이다.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에 대해서는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등 관련 학회들이 꾸준히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지난 6월 심평원 약제관리실은 식약처 허가사항에서 인정되지 않는 약제를 제외하고 2제 병용요법으로는 ▲SGLT-2 저해제 중 일부 품목과 설포닐우레아 또는 인슐린(insulin) 병용요법을, 3제 병용요법으로는 ▲메트포르민 + SGLT-2 저해제 + DPP-4 저해제 ▲메트포르민 + SGLT-2 저해제(얼투글리플로진 제외) + TZD 급여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정영향 분석이 끝나면 심평원은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한 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급여기준 변경 및 약가 관련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당뇨병으로 초래되는 의료적·사회적 지출은 이미 다양한 통계를 통해서 드러났다. 특히 당뇨병이 신장, 심장질환과 크게 연관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인 치료제들로 악화를 막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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