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용 수액, 실제와 용량 달라…의료진·제약사 주의 요구

대한의학회 'JKMS', 국내 시판용 수액 관련 논문 게재 예정
표시된 눈금과 실제 양 달라…과도 주입·부족 시 의료사고 위험
연구팀 "정확한 용량 사용 위해 의료진·제약사 각별히 주의해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2-16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에서 시판되는 정맥주사 수액량이 기재 용량과 상이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된다.

16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행될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7권 49호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가 게재된다.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정맥 수액 비닐 봉투에 표시된 용량에 대한 신뢰성)'이라는 논문은 국내 시판용 정맥 주사 수액을 주제로 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시판용 정맥 주사 수액 기재 용량이 실제와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3개 업체에서 생산된 1ℓ 크기 정질액 10개씩을 사용해 100㎖ 눈금마다 수액의 양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모든 1ℓ 크기 수액에는 1ℓ보다 약간 많은 양이 큰 차이 없이 담겨 있었다.

다만 같은 눈금이어도 실제로 용기 내에 담겨 있는 수액 양은 달랐다.

실제 수액 양을 측정한 결과 A사 제품은 평균 37.97㎖ 많았고, B사와 C사 제품은 평균 57.62㎖, 71.19㎖ 적었다.

눈금과 실제 수액 양이 200㎖ 이상 차이는 제품도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눈금 부정확성으로 인해 수액양이 과도하게 주입될 시 폐에 수분량이 증가해 호흡이 불편해지고 취약한 환자의 경우 폐울혈, 폐부종, 급성호흡부전증후군 등으로 진행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위장관의 수분량이 증가하면 장이 부어 장폐색이 발생하고, 혈액량 증가로 심장과 신장이 부담해야 하는 일이 증가돼 심부전, 신부전이 올 수 있다.

반대로 수액이 부족하면 혈관 내 혈액을 포함한 수분량이 감소해 혈압이 낮아지고 장기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소변량 감소로도 이어져 독소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할 정도에 이르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임춘학 고려의대 교수는 "부정확한 수액량 주입은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소아에서는 정확한 수액량 투여가 중요하다"며 "시판용 정맥주사 수액 기재 용량이 실제와 상이하므로 사용 시 정확한 주입 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정확한 수액공급이 필요한 경우 기계식 주입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산자는 눈금이 실제 부피와 일치하도록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액 사용과 생산에서 의료인과 생산자가 각각 보다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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