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천 지식정보타운, 일성신약 필두 내년까지 5개사 차례로 입주

일성, 경동, JW중외 3개사 올  상반기 ...안국, 광동 2개사 내년 입주
본사 서울외곽이지만 준강남권, 본사-연구소-계열사 통합 원플레이스 추세
글로벌 시대 미래에 대비한 과감한 투자..."첨단지식산업의 메카 기대"

조현철 기자 (hccho@medipana.com)2023-03-09 06:08

  
 과천 지식정보타운 제약사 입주 예정 현황

이달 말 일성신약을 필두로 경동제약, 중외제약,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 5개사가 내년까지 차례로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과천에 새 보금자리를 트는 이들 회사들은 본사 외에 계열사, 연구소까지 모두 통합 이전해 앞으로 경영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본사가 서울이 아닌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으로선 큰 모험과 도전일 수 있지만, 이미 경기도 판교에 조성된 제약바이오밸리의 성공적인 사례가 과천 입주 제약사들에게도 서울 외곽에 본사를 차리는데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우선 일성신약은 5개사 중 가장 빠른 이달 31일,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중심지역인 '과천 스마트K'빌딩 A동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일성신약은 용산구 원효로에 구사옥이 있으나 이 일대가 초고층 상업지구로 재개발되기로 결정되면서 약 2년전 구사옥 인근인 서울역 방향의 혼다(HONDA) 빌딩으로 이전해 지내왔다.  

일성신약과 경동제약이 입주하는 '과천 스마트K' 빌딩은 건물도 초대형이지만 건물 외관도 인상적이어서 식당, 카페,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A,B동과 지하 썬큰(Sunken)광장까지 조성되면 과천 지식타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신축아파트 등 인근 주민들도 자주 유입되는  중심지구로 기대되고 있다.

일성신약에 이어 경동제약도 스마트K B동에 나란히 4월 1일 이주를 시작한다. 경동제약이 입주하는 B동은 A동 보다는 층고가 낮지만 건물 끝과 끝이 한참일 만큼 대지면적 1,550평의 매우 큰 초대형 빌딩이다.

2월 하순에 둘러본 '과천 지식정보단지' 현장은 아직 타운 전체가 진척도는 다르지만 대부분 공사중이어서 기반도로시설들도 흙먼지에 각종 표식물, 비포장길로 어지러운 상태였다.

이에 따라 3~4월 본사를 이전하는 일성신약, 경동제약이나 올 상반기 이주하는 JW중외그룹 임직원들이 연말까지는 어수선한 상태에서 출퇴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당이나 카페 등 이용도 상가시설이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는 일부 다소간의 불편도 예상된다.

하지만 지식정보타운 일대가 인덕원 방향으로 워낙 과천에 근접해있고 교통편이나 주변 아파트 신축 개발 등 복합도시로 개발돼 '준강남권'이라는 수식어대로 미래는 활기차고 밝아보였다. 

타운에서 차량으로 진출하면 바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연결돼 외곽순환, 경인고속 등 다른 전용도로를 갈아탈 수 있고, 과천 우회길로 나가면 경마장을 지나 사당 또는 양재 쪽으로 바로 나아갈 수 있다. 또 지하철은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 신설 예정(2026년말)이며 버스노선도 잘 정비된 편이다.    


일성신약, 사옥 이전 계기로 '혁신' 천명... 제약기업 M&A까지 계획 

3월말에 입주할 일성신약<사진>은 스마트K 8~10층 3개층을 510억원에 분양받은 바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 중에 10층만 회사가 사용하고, 9층은 일부 회사강당 사용을 제외하고는 8,9층 모두 임대를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성신약은 특히 지난해 윤병강 명예회장이 작고한 후 5월달에 윤석근 부회장의 회장(67) 취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회사 발전을 천명한 상태여서 과천 본사 이전을 계기로 사세 확장에 나서며 다양한 직무의 인재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적극적인 시스템 변화와 다양한 국내외 제품 도입 및 매출 확대, 그리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제약·바이오기업 M&A(인수합병)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도 과거에 비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613억원을 기록해 전년(420억) 대비 45.5%의 성장을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공동프로모션 신약인 3세대 CCB(칼슘채널길항제) 고혈압치료제를 비롯,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매출액 8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동제약 "과천지식정보타운, 차세대 산업 이끄는 메카로 도약"

3년전 분양가 283억원에 스마트K빌딩 B동 3층 전층을 분양받은 경동제약<사진>은 한 층이 너무 커서 65%는 본사가 사용하고 35%는 임대할 예정이다.

한 층의 넓이는 5,164제곱미터(1,550평)여서 약 1천평 정도만 본사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인 셈.

낙성대역 인근 관악구 현 사옥은 당분간 임대로 돌려 쓸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사옥의 향후 5년 방향은 결정된 사안이 아직 없다"며 "그간 회사가 사용중이던 9,10층은 임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은 '과천 스마트K 업무시설 신축공사 기공식'에 참석했을 당시 "이곳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차세대 산업을 이끄는 첨단지식산업의 메카로 도약하여 지속적인 상호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JW그룹 "본사 이전 핵심 배경은 신약·제제 등 모든 R&D센터의 통합"

올 상반기 5월경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JW그룹은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5-3BL에 연면적 1만746평(JW타워 5,820평)의 자체 사옥을 짓고 있다.

현재 지상11층,지하4층의 건물<사진>이 완성되어 있으며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 맞은 편의 서초동사옥은 2018년 매각한 바 있다.

중외그룹이 본사와 연구소를 통합해 과천으로 옮기는 핵심 배경은 신약·제제 등 모든 R&D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데 있다.

2012년 서초동 사옥 이전시 각지에 흩어져 있던 R&D센터를 집결시킨 바 있으나 이번에는 그룹사 전체, 즉 서초 본사에 있는 JW중외제약 신약·제제·원료 연구센터 뿐만 아니라 경기도 수원 소재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 그리고 JW신약의 연구법인 JW크레아젠,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와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까지 이전시키는 등 명실공히 그룹사 전체의 R&D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으로 모으는 통합시키는 것이다. 신사옥에는 JW그룹 헤드쿼터(주요 관리부문)도 모두 들어간다.

회사관계자는 "과천 신사옥에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센터가 핵심시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 이를 계기로 JW그룹 차원 통합 R&D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보건의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책임지고 있는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 "신사옥 건립 목적은 연구소 통합, 성장동력 확보"

광동제약광동제약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대지면적 2396㎡, 연면적 2만3376㎡, 지하 6층 지상 14층 규모의 사옥을 신축<사진>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느지막히 들어와 2차 잔여용지 중 지식4-7에 1순위 선정되면서 작년 5월에 착공했으며 아직도 지하층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2024년) 7월께 사옥을 완공할 계획에 있으나 공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광동제약 역시 신사옥 건립 목적은 본사와 연구소의 통합에 중점을 뒀다. 

회사측은 "본사 및 연구소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목적"이라며 "사옥 신축은 임직원을 위한 스마트 사무환경을 조성하고 라운지, 야외정원 등 직원들이 리프레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 "대림동 본사, 구로동 중앙연구소, 계열사도 함께 입주" 

안국약품은 다른 회사와는 약간 달리 과천지식정보타운 7BL 업무시설을 745억8400만에 양수해 본사, 연구소, 계열사를 통합 이전하게 된다.

신사옥<사진> 규모는 지하 6층~지상 14층으로 연면적 3만1,640m²(9,571평)에 달하며, 올해 10월 준공해 2024년 3월 입주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JW중외제약과 영등포 대림동 시절 서로 비슷한 위치에서 사옥이 있었던데서 이번에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같은 둥지를 틀게 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안국약품측은 "서울 대림동과 구로동에 떨어져 있는 본사, 중앙연구소와 계열사인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메디페르가 함께 입주하게 된다"며 "본사, 연구소, 계열사를 통합해 사업규모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R&D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신사옥 건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신사옥 건립 비용 746억원 가량을 일부 차입금을 제외하고 모두 보유중인 현금자산으로 충당하고, 대림동 현 사옥은 아직 방침이 세워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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