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지원정책, 선언적 의미로 그쳐서는 안 돼"

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실질적 이행 방안 마련' 필요성 강조
정부에 혁신위원회 등 재차 건의…"구체적 성과 내겠다"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3-29 11:45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약·바이오산업 지원 정책에 대해 지난달 취임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이 실질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연홍 회장은 29일 오전에 진행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해왔다"면서 "그동안 협회에서는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 이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열렸던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발표 등 정부의 의지와 함께 제약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 중심 산업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같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선언적 의미로 그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이 여러 차례 마련됐지만, 실제 산업계가 체감하는 지원은 사실상 미미했다.

이에 노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정부의 지원정책이 구체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 이어 ▲정부가 발표한 국무총리 직속 디지털·바이오헬스위원회 신속 설치 및 본격 가동 ▲대규모 정책펀드 조성 등 정부 R&D 지원정책 혁신 ▲원료의약품 자국화 실현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미 정부의 육성·지원계획에 담긴 내용이지만, 정책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노 회장은 "우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보다 많은 기술, 자본력, 인력을 가진 선진국 기업들이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협회가 산업계와 일치단결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만 한다. 그게 협회에 대한 기대라 생각한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죽는 것이다.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모두발언에서 노연홍 회장은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확정한 4대 추진 전략 및 16개 핵심과제, 정부의 육성·지원 계획 등 주요 과제에 대한 수행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노 회장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산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면서 "협회가 구축한 신약개발 기술거래 플랫폼(K-SPCAE)의 운영 활성화, R&D 투자 확대와 메가펀드 조성 등을 통해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유럽은 물론 아시아·신흥시장 진출 가속화와 유통 판로 확대 등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 해 의약품 수출도 2배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필수·원료의약품·백신의 자급률 제고, 제조공정 혁신, 약가 규제 합리화와 신약에 대한 적정 가치보상 체계 확립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실현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산업계와 협회는 향후 5년 내 세계 6대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면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구심점이자, 국가 경제의 새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72개 회원사와 함께 앞장서 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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