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일루미나 그레일 인수 불허

암진단기술 혁신 지연 등 판단…그레일 분리 명령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3-04-04 09:17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4일 유전자진단기기 업체인 미국 일루미나에 대해 암진단을 담당하는 그룹사인 그레일을 분리하도록 명령했다.

양사의 통합은 암진단기술의 혁신 지연과 환자의 부담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일루미나는 이에 상소할 방침이다.

일루미나는 시퀀서(유전자배열해석장치)로 세계 최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일은 조기암의 검출기술을 개발하는 신흥기업으로, 2016년 일루미나로부터 분리·독립했다. 2020년 일루미나는 그레일을 71억달러에 인수하고 다시 그룹으로 흡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재통합으로 암진단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2021년 통합절차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은 발표 당시부터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를 단념할 것을 표명해 왔다. FTC는 2021년 인수중단을 요구하고 제소했지만 2022년 행정법 판사가 FTC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FTC는 이 판단에 합의하지 않고 재심사 절차를 추진해 왔다.

2022년에는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도 일루미나에 대해 그레일 인수에 대해 경쟁법 위반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암진단 시장에서는 채취한 혈액 등 유전자해석에 일루미나의 해석장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FTC는 일루미나가 진단사업에 직접 관여함에 따라 경쟁에 우위에 서고 건전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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