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협회장 선출 방식만으로는 한계…외부 인사 영입해야"

[인터뷰]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인허가·급여 문제만 회원 서비스 집중…이에 제조사 회원 참여율은 저조 
"산업 이해도·리더십 있는 분이 역할 맡아 협회 아우를 수 있어야"
"3년 내 회관 건립과 올해 의료기기산업협회 명칭도 변경 추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09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사진>이 강력한 회무 동력 확보를 위해 차기 협회장부터는 외부 인사 영입을 제안했다.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비전을 가진 외부 인사를 통해 장기적인 대관 업무 및 정책 추진을 일궈내자는 이유에서다. 

유철욱 협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근, 명예직인 현재의 협회장 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산업을 더 잘 알고 리더십 있는 분이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협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현행 협회장 선출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꺼낸 이유로는 저조한 제조사 회원 참여율에 있다. 

의료기기산업협회 회원사는 현재 제조사, 수입사, 다국적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인허가, 급여 문제에만 회원 서비스가 집중돼 있다 보니 제조사 회원들에게는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해 본 적이 없다는 것.

이로 인해 1052개 회원사 중 실제 연간 협회비를 납부하는 제조사는 300개에 불과하다는 게 유 회장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이를 위해 삼성이나 씨젠, 오스템임플란트 등 규모가 큰 업체들을 만나다 보니까 이들이 협회가 도와주는 게 없다고 하더라. 회비도 많이 내질 않았다"면서 "규모가 큰 업체들은 협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수입사나 다국적사는 자발적으로 가입하는데 제조사는 자발적 가입이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런 만큼 이사회의 추대를 받아 비상근, 명예직, 3년 단임 임기로 근무하는 협회장 역할에서 벗어나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협회를 아우를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는 것.

아울러 그는 현행 협회장 선출 방식으로는 기업운영으로 인한 이해충돌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사·수입사 대표이사만을 협회장 자격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유 회장은 "이사회 내에 관련 TFT를 만들어 전문가 자문과 의견을 구해 진행하자는 얘기까지는 됐다. 자문단이 이번달 발족한다"며 "논의를 거치고 의견을 받아서 최종안이 도출되면, 정관도 바꿔야 하고 총회 결의도 받아야 한다. 2024년 총회 가결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협회의 회무 안정화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회관 건립 추진 계획도 밝혔다.   

유 회장은 "협회가 5년마다 이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협회 위치가 불안정해 직원 이직률도 높아진다"면서 "100억 원 규모로 일부 층을 분양받아 3년 내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TFT를 발족 후 구체적인 방법을 진행한 뒤 올해 4분기 내에 회관건립추진팀을 발족하겠다고 전했다. 

또 유 회장은 협회 명칭 변경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의료기기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협회 명칭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 

그는 "최근 다양하고 융복합(IT, BT, ICT, BIO) 된 의료기술 진입으로 의료기기라는 명칭으로 수용 한계가 있다"면서 "실제 미국이나 유럽, 호주, 캐나다 등 의료기기산업협회를 보면 의료기기 명칭을 다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드텍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의료기기를 의료기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명칭 개선하는데 검토를 하고 있다. 전문가 및 자문위원 검토를 받아 올해 안으로 협회 명칭을 공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 회장은 협회장 선출 방식 변경과 관련 "어떠한 개인적인 사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협회 내에서 불거진 유 회장과 일부 임원진과의 마찰로 인해 회의 결과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경계했다.  

유 회장은 "어떤 이유에서도 연임이나 영향력을 발휘할 생각은 추후도 없다. 협회와 산업이 지금보다는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솔직한 심정에서 얘길 했다. 최근 협회 내에서 어떠한 새로운 프로젝트나 아이디어가 나오면 쉽게 외부로 전달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을 하고 있다. 실제 뜻이 어떤지와 관계없이 문서가 자꾸 누구에 의해 외부로 말이 전달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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