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목마른 대기업들...100조원 '송도 시대'  향방은?

삼바‧셀트‧SK바사에 이어 롯데바이오도 입주…36만ℓ 생산 공정
송도 내 총 생산량 100만ℓ 돌파…삼바 5공장 완공 시 2배 증가 예상
정부, 2030년까지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 100조원 목표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6-21 06:04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조감도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새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낙점한 대기업들이 송도에 모여 전방위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미 터를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정부의 '생산규모 100조원' 공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지주‧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4자 간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송도 공장의 연내 착공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송도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송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4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포진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시와 IFEZ는 메가 플랜트 조성 및 운영을 위한 행정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내로 송도에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비에 돌입한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로서 성공적 사업 실행을 위해 힘을 보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당 각각 2000ℓ씩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DP) 생산 시설을 구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우수 바이오 벤처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이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고 협동 연구개발(R&D)의 장인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 조성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이 같은 계획의 최적합지로 보고 지난 2월 IFEZ에 관련 내용을 담은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장 설립을 위한 사측의 토지 매매 계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 선정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11공구가 거론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면적 20만2303㎡의 산업시설용지(Ki)20 용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착공이 현실화되면 워터프런트 건너편인 Ki19 용지(면적 35만7366㎡)에 들어설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 바이오 캠퍼스(5공장)'와는 향후 조성될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는 형태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부터 총 2조원을 투입해 5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증가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이곳에 18만ℓ 생산용량의 공장 4개를 신설해 총 72만ℓ의 생산 역량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이곳에만 총 98만ℓ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셀트리온은 5000억원을 들여 3공장 및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공장은 기존 2공장 부지(면적 4700㎡) 내에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2공장 인근 부지(면적 1만33㎡)에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완공을 마치면 연간 총 생산량은 기존의 1‧2공장 19만ℓ 규모에서 25만ℓ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약 30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연구센터에는 2000여명의 전문 바이오 개발 인력들이 근무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에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향후 준공이 완료되면 판교에 위치한 본사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이 가동되면서 100만ℓ를 넘어섰다.

이는 해외의 여타 대형 클러스터에 비해 우월한 수치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의 72만ℓ, 롯데바이오로직스의 36만ℓ 생산량이 더해지면 추가되는 생산 역량은 총 108만ℓ로, 기존의 2배 규모에 달하게 된다. 

정부에서도 급증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선다. 지난 9일 착공식을 진행,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000여명의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43조원(2020년 기준)에서 100조원으로 늘리고 국내외 바이오 기업이 집적돼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글로벌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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