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별 수가제 한계…가치기반의료 논의 필요성 확대

정부-의료계 필요성 공감대…"게임 규칙 바꿀 때"
소비자도 긍정적…"긍정적 효과 설득 중요할 듯"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7-19 13: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행위별 수가제로 인한 문제점 극복을 위한 가치기반의료 논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의료서비스 과정이나 질에 대한 문제점 상당수가 행위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행위별 수가제에 기인하는 만큼, 결과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는 가치기반의료로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공동주최한 의료현안 연속토론회에서 서울대 의대 오주환 교수는 가치기반의료를 보건의료체계 개혁 화두로 꼽았다.

오 교수는 지난 4회차 토론회에 걸친 논의를 통해 유연한 의료인력 증감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으로 진단했다. 

단 과학적 시나리오 추계를 바탕으로 유연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부실한 추계로 정치적 대립은 줄이고 과학적 추계에 근거해 논의와 합의를 통한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의료인 역시 증감 필요성에 대해 막연한 직역 내 이익이란 관점을 넘어 사회적 관점에서 논의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위량 증가 인센티브는 건강향상이라는 질과 결과에 대한 인센티브로 전환할 필요성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했다. 행위별 수가제에 따라 의료시스템 재정적 붕괴 가속과 기능적 공백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신속한 정책대안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

이 같은 가치 지향적 지불제도 아래서 보건의료 전문직종간 분열과 갈등이 조장되지 않고, 협력할수록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존의 이해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해관계자와 정부관계자 모두 원칙적인 공감대는 형성했으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된 만큼 보다 많은 사회적 토론을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강준 의료보장혁신과장 역시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따른 보건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 노력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강 과장은 행위별 수가 체계 등에 기반한 외형적, 양적 경쟁 구조에서 성과 및 협력 중심 보상 강화, 적자 사후 보전, 일차의료 가치기반 보상 등 비용효과성 경쟁 구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 측도 가치기반의료 전환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가치기반의료로 가자는 데 저희도 크게 동의하고 있다"며 "가치기반의료로 전환이 의료 소비자에게 주는 여러 긍정적 효과가 뭔지를 잘 설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도 "단순한 행위 공급에는 '더 나은'이라는 개념이 없다. 더 나은 보건의료체계는 결국 건강"이라며 "보건의료체계에 한계가 왔다.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오주환 교수는 "규칙을 바꾸자는 부분과 조규홍 장관 축사처럼 대규모 큰 변혁을 해보자는 부분, 대통령이 자주 쓰는 말처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손질하자는 주문과 연결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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