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제파티어' 철수…출시 6년 만에 역사 속으로

1형·4형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 식약처 품목 취하 
범유전자형 치료제 '마비렛'·'엡클루사' 양강구도에 입지 악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7-28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가 국내 출시 6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품목허가현황에 따르면 한국MSD는 지난 27일 제파티어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제파티어는 2016년 11월 성인에서 유전자형 1형 및 4형 만성 C형 간염 치료에 있어 리바비린과 병용 또는 미병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

이어 2017년 3월 국내에 정식 출시됐고, 같은해 5월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됐다. 

또 제파티어는 높은 치료효과와 '1일 1회 1정'이라는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만성 C형간염 치료 새로운 옵션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출시 7개월 만에 만성 C형간염 유전자형 1형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제파티어 연매출은 2018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 조짐을 보였다. 

한국애브비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같은해 9월 국내 출시됐기 때문.

기존 출시된 C형간염 치료제들이 특정 유전자형을 타깃으로 하는 것에 반해 마비렛은 1~6형 모든 유전자형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된 치료제로 평가받았다. 

실제 마비렛은 출시 후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다. 2021년 C형간염 원외처방에서 마비렛은 전체 75%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다.  

마비렛과 1~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 등에 밀리면서 제파티어 연매출은 3~4억원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2월과 3월 길리어드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벨파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까지 국내 상륙하면서 제파티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엡클루사는 간경변이 없거나 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유전자형 1~6형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성공률 99%를 자랑한 약이다.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리바비린과 병용요법을 통해 치료 성공률 94%를 달성한 바 있다. 

사실상 C형간염 치료 시장이 마비렛 독주에 엡클루사가 쫓아가는 상황 속에서 더는 국내에 유통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면서 한국MSD는 그간 제파티어에 대한 별도 영업팀이나 국내사와 공동판매 전략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