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훈풍

에이비엘바이오, ABL103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
에이프로젠, CD47 이중항체 개발 성공…암세포 구분 능력 강화 
에스티큐브, 국내 제1b/2상 임상시험계획 변경 신청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8-11 11:55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바이오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필두로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항암 작용을 유도하며,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는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쉽게 생기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가 전체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없기에 약효를 높이는 이중 항체 방식으로 개발되거나 다른 항암치료제들과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이중항체로는 지난 9일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에이비엘바이오의 'ABL103'과 에이프로젠에서 개발된 'CD47'이 있으며, 병용요법은 파클리탁셀과 병용 시험 중인 에스티큐브의 'hSTC810(넬마스토바트)'가 있다.

지난 10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식약처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의 국내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9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ABL103은 미국 제약회사인 MSD의 키트루다로 대표되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보이면서도, 발현하는 환자와 암종에 있어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는 전체 환자의 20%에게서 효과를 보이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임상 1상은 한국 및 미국에서 이루어지며, 용량 증량 부분은 한국 내 3~6개 기관, 종양 확장 부분은 한국 및 미국 내 6~10개 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용량 증량과 확장 부분에 각 36명·60명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103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는 타깃 선정 안목이 증명 되었다"며 "주목받는 B7-H4 타깃에 Grabody-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인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ABL103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 9일 에이프로젠은 대식세포(macrophage)의 암세포 공격 기능 향상과 동시에 적혈구 세포는 죽이지 않게 하는 CD47 이중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로젠의 CD47 이중항체는 미국 길리어드사의 매그롤리맙(magrolimab)에 비해 암세포와 적혈구 구분 능력이 더욱 강력하며, 이로 생기는 혈액 독성·빈혈 등의 부작용은 낮은 특성을 가진다.

또한, 지난 4일에는 에스티큐브가 면역항암제 hSTC810의 국내 제1b/2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임상시험계획 변경 승인 신청 사유로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Relapsed or refractory extensive stage small cell lung cancer) 환자에 대한 1b/2 상 임상시험계획과 임상시험 실시기관 추가다.

hSTC810의 임상시험은 한국과 미국에서 시행되며,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외 5곳, 미국에서는 엠디앤더슨암센터 외 2곳에서 진행된다. 이어 대상 질환으로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R/R ES-SCLC)', 목표 시험 대상자수로는 1b상에서 최대 12명과 2상에서 최대 118명을 대상으로 수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임상 변경 계획 승인 신청은 지난 2022년 3월에 에스티큐브가 승인받은 임상 1상의 연장선에 있으며, 에스티큐브는 같은 지난 2022년 1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한편, 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0년 320억 달러에서 2025년 5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항암제 총지출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