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GLP-1 제제 시장 확대 속…베링거, 양강구도 흔들까

체중 19% 감소 효과 보인 '서보듀타이드' 임상 3상 진행 
GLP-1 제제 시장 확대 따라 화이자·암젠 등도 개발 속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18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 상용화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베링거인겔하임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 GLP-1 제제 후보물질 '서보듀타이드(survodutide)'에 대한 3건의 임상 3상 연구 진행을 발표했다.

서보듀타이드는 베링거가 펩타이드 전문 개발사인 덴마크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 제제 후보물질이다. 

서보듀타이드는 대사 기능 조절에 중요한 글루카곤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글루카곤/GLP-1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글루카곤 수용체(GCGR) 및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를 동시에 활성화 해 에너지 소비는 늘리고, 음식 섭취는 줄임으로써 강력한 항비만 효능을 달성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발표한 2상 임상에서 46주간 서보듀타이드를 복용한 환자군은 19%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다. 

또한 서보듀타이드는 성인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 섬유증(F1/F2/F3 단계)으로까지 적응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물질은 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성인 NASH 및 간 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이 진행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베링거는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3건에서 서보듀타이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또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등록은 올해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베링거까지 GLP-1 제제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면서 이를 둘러싼 시장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LP-1 제제 적응증이 2형 당뇨병에서 비만 치료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관련 치료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 

GLP-1 제제 선도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조995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16조2427억원에서 30%로 증가했다. 이중 당뇨·비만치료제 매출은 19조3005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7% 상승했다.

특히 '위고비', '삭센다' 등 노보 노디스크 GLP-1 비만 치료제 라인업은 매출 3조5388억원을 기록, 전년 반기 대비 157%나 급상승했다. 

일라이릴리 역시 자사 GLP-1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로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2분기 마운자로 매출은 9억797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매출보다 약 70% 이상 성장한 것.

그러면서 베링거 외에 화이자, 암젠 등도 GLP-1 제제 개발에 한창이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제체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임상 2b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임상연구는 올해 말에 완료된다. 

암젠도 GLP-1 수용체 작용제이자 GIP 수용체 길항제인 'AMG 133'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임상 1상 결과에서 12주 만에 체중 14.5% 감량 효과를 보였다.  

한편 세계비만연맹은 오는 2025년까지 성인 27억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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