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산업 영역별 발전 속도·성숙도 차이‥"세분화 필요"

의약품·의료기기는 '성장기', 디지털헬스케어는 '도입기'
보다 과감한 집중 투자 필요‥하위 부문별 지원 세분화해 정립, 정책 수요 발굴·지원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8-19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과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산업 영역별 발전 속도와 성숙도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은 발전 단계와 주력 산업화 저해 요인이 다르다.

이에 정부의 역할을 하위 부문별로 세분화해 정립하고, 관련 정책 수요를 발굴·지원하는 것이 제안됐다.

바이오헬스는 생명공학, 의·약학 지식에 기초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여기엔 바이오 기반 의약품 및 의료기기, 헬스케어 서비스 등 보건·의료 영역이 포함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2019년 5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2020년 12월 '혁신성장 BIG3 산업 집중육성 추진계획'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부문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임을 공고히 한 바 있다.

2022년에는 바이오헬스 산업 집중육성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가 발표됐다.

바이오헬스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은 정책성과 효과를 더욱 확산하는 전략으로 ①코로나19 극복, ②바이오헬스 육성 생태계 조성, ③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 추진 등으로 구분된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산업 수명 주기에서 '성장기'에 해당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세부 영역으로 분류하면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 영역은 '성장기' 비율이 가장 높고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영역은 '도입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도입기에는 원천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기술사업화 촉진,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성장기 초기에는 벤처캐피털(VC) 활성화, 규제 완화(창업절차 간소화), 경쟁 정책 강화, 상업화/응용 R&D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전략의 특징과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민간 투자(VC투자) 규모의 빠른 성장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국내 바이오헬스 3대 산업영역별로 발전 속도와 성숙도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 산업 하위 부문별 주력 산업화를 위해 정부 역할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의약품 산업은 최근 급성장해 성장기에 진입했다. 그러므로 국내 역량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숙도를 고려해 정부 역할 관점에서 기술 공급자 또는 시장 조성자에서 점차 기술협력자 역할 모델을 도입해야 하는 시기다.

의약품 산업에서는 혁신 기술 및 임상과 시장 진입을 고려한 기술 개발, CRO(임상시험수탁기관,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등 인프라 조성과 인허가 가이드라인 마련, 소재·장비 국산화 등을 위한 정부 역할이 필수다.

의료기기 산업의 경우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대비 부족한 인지도로 인해 시장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이에 정부는 국내 공급망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의료기기는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이력 및 수가 책정, 신뢰성 확보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사됐으며, 의료기기 제품 개발에 요구되는 소재/정밀가공/제어 기술력 향상 지원, 소규모 의료기기 기업의 규모 확충 지원도 부족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산업화 초기에 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국가별 산업 활성화 지원 방안이 중요한 때다.

정부 영역에서는 공공 목적의 R&D 위주로 투자하되, 의료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위한 법적 규제 개선 등에 있어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 기조를 긴축 재정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우리나라 보건산업 분야 2023년 예산(계획)안은 총 5126억 원으로, 2022년 5746억 원 대비 10.8%인 620억 원이 감액된 상황이다.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김주경 조사관은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은 새 정부 국정 과제다. 보건 안보 전략 기술 집중 투자와 글로벌 협력 강화로 백신·치료제 강국으로 도약, 바이오헬스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 디지털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기반 첨단·정밀의료를 확산하려면 보다 과감한 집중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복지부, 바이오헬스 벤처 교류 장 'K-BIC 벤처카페' 첫 개최

보건복지부는 17일 오후 3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K-BIC)에서 국내 바이오헬스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제1회 K-BIC 벤처카페'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K-BIC 벤처카페는 미국 보스턴의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캠브리지 지점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개최하는 벤처카페 행사를 본뜬 것으로 국내 창업기업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제1회 K-BIC 벤처카페의 주제는 '바이오헬스 창업기업 성공 사례 및 투자유치 전략 세미나'로, 창업기업 30개 社와 투자·특허

바이오헬스 수출, 1년째 연이은 감소…'月수출 1조' 무너진다

바이오헬스 수출, 1년째 연이은 감소…'月수출 1조' 무너진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품목 수출액 감소가 1년을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달에는 수출 규모가 최근 1년 새 최저치를 갱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오헬스 분야 품목 잠정 수출액은 9억6300만달러(1조2393억원)로 전년 동월 11억6800만달러(1조5032억원) 대비 17.6%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는 지난달만이 아니다. 지난해 같은 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고, 그 이후로 올해 7월까지 1년이 넘도록 감소세가 단 한 차례 예외 없이 지속되고 있

'제2반도체' 바이오헬스 점찍은 政…하반기 범부처 수출 지원

'제2반도체' 바이오헬스 점찍은 政…하반기 범부처 수출 지원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바이오헬스를 제2 반도체로 지목하고 의약품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범정부 정책과 노력이 하반기부터 전방위로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오송 국가산업단지에서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업체 간 '제3차 원스톱 수출 119'를 진행했다. 원스톱 수출 119는 범정부, 지원기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팀이 매월 2회 이상, 지방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 수출애로를 직접 청취·해소하는 간담회다. 이날 간담회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