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상반기 타법인 출자 업계 1위…'제2의 렉라자' 찾는다

2개 법인에 320억 신규 투자…인수합병(M&A)으로 전략 수정
에이투젠 이어 프로텍 인수…재투자 위한 엑시트도 추진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24 06:07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전략적 투자에서 인수합병(M&A)으로 수정한 가운데, 다중표적항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인수하며 올해 상반기 업계 최대 규모의 타법인 출자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하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단순 투자로만 지출을 늘리기보다 유망한 후보물질의 라이센스를 직접 매입하거나 대상 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큰 틀을 마련해 렉라자와 같은 핵심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려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에 2개 법인을 대상으로 총 320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사측은 지난 5월 다중표적항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프로젠을 인수했다. 프로젠의 최대주주 에스엘바이젠이 보유한 구주와 프로젠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지분 38.9%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다. 

프로젠은 1998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다중표적항체 기반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신약 연구 및 개발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해 9월 유한양행과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메리츠-수성 글로벌바이오 제1호에 20억원의 신규 투자도 단행했다. 또한 임상‧개발 전문기업 메디라마에 15억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8.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및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 개발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105억원을 들여 에이투젠의 최대주주 토니모리가 보유한 주식 33만800주(지분율 52.15%)와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며 에이투젠의 지분 59.9%를 확보했다.

에이투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타깃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그간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기업 메디오젠에 399억원을,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메디오젠이 합작해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아이바이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이 투자를 단행한 기업으로는 에이프릴바이오(지분율 10.2%), 엔솔바이오사이언스(지분율 8.4%), 테라젠이텍스(7.8%), 지아이이노베이션(3.9%), 네오이뮨텍(1.3%), 제넥신(0.6%) 등이 있다.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에 메디오젠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일부 물량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 장부가액 감소분 103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던 신테카바이오의 지분(2.35%)도 전량 처분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구개발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서 투자 기업을 세심하게 물색하고 있다"며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직접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거나 최대 주주에 오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