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임명·교체해도 안바뀐다…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결의

22~26일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서 참여자 96% 파업 찬성
노조, 김영태 병원장에 총액인건비 의사임금 제외 해명 요구
인력 충원, 유급 휴일, 노동시간 단축, 식당 등도 교섭 대상
병원 사측, '수용불가' 고수…지난해 이어 올해도 진통 예고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9-29 12:5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이 새로운 병원장 임명 후에도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 결과를 공개하고, 결과에 따라 압도적인 지지 속에 공동파업 돌입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89.4%을 달성했고, 투표한 조합원 중 3182명(95.9%)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조 파업이라는 국면에 다시 처하게 됐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에서는 장기간 진행된 노조 파업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8월에 시작된 임금단체협상은 1·2차 파업을 너머 11월 말 무기한 파업 결정으로 이어졌고, 병원장 교체 임명이 연기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은 더 심화됐다.

이후 서울대병원 사측과 노조는 지난해 11월 25일 2022년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길고 긴 갈등을 매듭지었으며, 올해 3월에는 김영태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안정화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영태 병원장 취임은 병원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김영태 병원장은 임기 초부터 의사 총액인건비 규제를 푸는 조건으로 정부에 국립대병원 기타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 

노조는 "모든 병원 구성원 근로조건 향상과 처우개선, 필수·공공의료기관 역할 강화가 서울대병원장에게 부여된 책무임에도, 정작 관심은 의사 몸값 올리기에만 있었다"며 "김영태 병원장은 의사임금만 총액인건비에서 제외하려는 계획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114명 충원, 유급 휴일, 야간근무자 노동시간 단축, 직원식당 직접운영, 공공의료 수당 신설, 의사 성과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에서 기재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는 27일 입장문에서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제대로 된 공공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력충원, 노동조건 향상 등이 즉각 필요하다"며 "노조를 배제하고 노동자 요구를 묵살하는 서울대병원 사측에 대해 공동 파업투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무기한 전환…타결안 제시 요구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무기한 전환…타결안 제시 요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무기한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으로, 2일차였던 24일 오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소속 조합원들은 25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전면 무기한 파업을 선포하고, 타결안 제시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1,100여명은 수일째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시청, 의료연대본부 등에서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병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수용안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파업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경

밖으로 나온 서울대병원 노조 "대통령은 병원장 임명하라"

밖으로 나온 서울대병원 노조 "대통령은 병원장 임명하라"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서울대병원장을 임명하라’는 외침이 퍼져나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2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요구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키로 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교육부가 서울대병원장 후보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 제청한 상태로 대통령 임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요구하는 이유로 병원에 산적된 문제들을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4차 진료병원, 중증 연구중심병원 특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4차 진료병원, 중증 연구중심병원 특화"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김영태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4차 진료병원,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중심 연구중심병원을 약속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지난 1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병원장 이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태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가재난에 대비하면서 새로운 미래 의료서비스를 설계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시기"라며 "특히 필수의료 붕괴 위기와 지역 의료서비스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대한민국의 미래 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끌어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