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관행 '대기간호사', 내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서 사라진다

22개 전체 수도권 상종, 내년부터 간호사 면접 특정기간 실시
2026년까지 시범실시 후 평가…이전 방식 '대기순번제' 종료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도 마련…전국 102개 병원 대상
복지부, 간호사 불안감과 병원 인력공백·수급난 해결 기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05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른바 '대기간호사'가 사라진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22개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내년부터 신규간호사 최종면접을 7월 또는 10월 중 특정 기간에 실시한다.

7월과 10월 중 구체적인 시기는 매년 초마다 병원 간 자율적인 일정 조율로 결정하게 된다.

이같은 조치는 그간 의료계에 관행처럼 존재해오던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제까지 일부 대학병원은 간호사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간호사를 채용한 후 필요 시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순번제' 방식을 운영해왔다.

이는 2가지 문제로 이어졌다. 합격하더라도 최대 1년까지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하는 대기간호사는 길어지는 대기기간에 따른 불안감을 겪고, 채용 후에도 임상 부적응 등을 호소했다.

또 병원들도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타 병원 긴급 발령으로 급하게 사직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인력 공백과 수급난에 어려움을 제기해왔다.

이같은 문제들에 대처하고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은 2019년부터 '의료인력 수급문제 개선을 위한 자율 협약'을 근거로 '동기간 면접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해왔다.

이에 복지부는 동기간 면접제가 수도권 소재 22개 상급종합병원 전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협의를 거쳐 왔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동기간 면접제가 확대되면 간호사 병원 중복 합격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한 연쇄 이동 현상까지 감소해 중소 병원에서 겪게 되는 긴급한 인력 공백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전반에 확대되는 동기간 면접제는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복지부는 시범 실시 후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확대 여부를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추가적으로 복지부는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내년(2025년도 임용)부터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57개)과 상급종합병원(45개) 총 102개소에 적용되며,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월 고지 ▲정확한 필요인력 추계 ▲정기적 발령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필요 인원을 정확히 추계하고 정기적으로 발령하게 되면 간호사 발령 대기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입사 예정월과 대기 순번을 안내하게 되면 대기간호사가 겪는 채용 불안정성을 완화할 수 있다.

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알리면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오래된 병원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간호사 불안감 해소, 병원 인력관리 효율성 향상, 수급난 개선 등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