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은 서울로"…빅5 병원 비수도권 환자 진료비 연 '2조'

환자 수 10년 새 42.5% 증가, 진료비는 140% 급증
김원이 "의료격차 지방소멸 가속화…거점 대학병원 육성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0-10 10:2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아산병원)을 찾는 지방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방 환자 연간 진료비도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지난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 국민 가운데 빅5 병원에서 진료 받은 인원은 지난 2013년 50만245명에서 지난해 71만3284명으로 42.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남(9만5921명) 경북(8만2406명) 강원(7만1774명) 충북(7만627명) 경남(6만7802명) 전남(5만6861명) 등 순서로 많았다.

진료비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환자 빅5 병원 의료비 총액은 같은 기간 9103억 원에서 2조1822억 원으로 140%가량 증가했다.

김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지방 환자 빅5병원 진료비는 지난 2014년 1조 원에 진입했고, 2021년에는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더하면 더 많은 금액이 지출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방 환자가 수도권 빅5 병원을 찾는 이유는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 많았다. 최근 10년간 빅5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 다빈도 질환 1위는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갑상선암, 위암, 폐암, 기타뇌혈관질환, 기타망막장애, 간암, 협심증, 2형 당뇨병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의료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고 부속병원도 함께 건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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