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세브란스 주4일제 실험‥"만족도 높이고 이직 의향은 줄이고"

간호사들, 주4일제가 개인과 병원 조직에도 긍정적 효과 보였다고 평가
업무 효율성 증가, 의료 서비스 질은 물론 병원의 대외 이미지 개선
세브란스 노사, 2024년에도 주4일제 시범 사업을 연장·확대하기로 결정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0-12 10: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병원 특성상 24시간 근무 형태와 높은 업무강도는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불규칙한 교대 근무 등의 어려움으로 이직률이 매우 높은 편. 간호사 이직률(15.2%)은 전체 산업(5.3%)의 약 3배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과감하게 올해 간호사의 주4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이는 2019년 노동조합이 교섭 요구안으로 채택(2019.4.23.)한 이후 4년(2019∼2022)의 결실 과정에서 단체협약으로 합의한 사항이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직장 생활 만족도는 올라갔고, 이직 의향은 감소한 것.

사단법인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1차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했다. 

'주4일제 실제 사례에서 배우기, 세브란스 실험'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주4일제 병동 참여자(실험군)의 행복도는 1.8점 상승(1차: 5.3점 → 2차 7.1점)했으나, 비참여자(1차: 5.1점 → 2차: 5.4점)와 비시행 병동(대조군)의 행복도 변화는 미비(1차: 5.6점 → 2차: 5.5점)했다. 

주4일제 참여자의 일과 삶의 균형은 2.5점 상승(1차: 6.2점 → 2차3.7점)했으나, 비참여자는 조금 상승(1차: 3.9점 → 2차: 4.4점)했고 비시행 병동은 변화(1차: 4.1점 → 2차: 4.1점)가 없었다.

세브란스병원 주4일제 참여자의 여가시간 충분 인식은 26.6점 증가(1차: 35.2점→2차: 61.8점)했고, 비참여자는 큰 변화(1차: 32.7점→2차: 35.9점)가 없었다. 

주4일제 참여자의 직장 생활 중 사회적 관계의 '긍정 변화'는 45%(비참여자 3.2%), '부정 변화'(15%, 비참여자 34%)는 소수였다.

주4일제 참여자의 휴일 여가시간은 1시간8분 증가(1차: 3시간25분→2차 4시간33분)됐으나, 비참여자는 큰 변화(1차: 3시간32분→2차: 3시간51분) 없었다. 

직장 생활 만족도와 이직 의향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주4일제 참여자의 직장 생활 만족도는 14.8점 증가(1차: 50.2점 → 2차 65점)했고, 비참여자는 5.8점 감소(1차: 51.6점 → 2차 45.8점)했다. 

주4일제 시행 5개월 시점에서 참여자는 직장 만족도가 55%(보통 40%, 불만 5%)였으나, 비참여자는 만족도가 14.6%(보통 56.3%, 불만 5%)에 불과했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의 이직 의향은 참여자와 비참여자간의 격차가 12.9%p로 주4일제 시행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주4일제 참여 간호사의 이직 의향은 시행 전후 –7.4%p 감소(1차17.4%→2차:10%)했으나, 비참여자 이직 의향은 –8.9%p 감소(1차: 31.8%→2차: 22.9%)에 그쳤다.

간호사들은 주4일제가 개인과 병원 조직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들은 전보다 더 행복해졌고, 만족도가 증가했으며 일과 생활의 긴장이 해소되고 균형이 더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업무집중도와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고, 간호사 이직 의도 감소, 의료 서비스 질은 물론 병원의 대외 이미지 개선 등 효과가 명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4일제는 3교대제 병원 사업장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 조사를 병행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세브란스 노사는 단체협약으로 2024년에도 주4일제 시범 사업을 연장·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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