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정에 맞는 '스포츠약사', 미래 약사직능 확대의 기회

도핑 물질 및 영양·보충제 상담 통해 선수들의 의도치 않은 도핑 예방 가능
부족한 교육·낮은 관심 한계…"약사 직능 확대하는 미래 먹거리"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0-16 06:02

스포츠약사가 선수들의 의도치 않은 도핑 상황과 약물 오·남용 예방 등을 통해 미래의 약사직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대한약사회 주최로 개최된 '2023 제9회 대한민국 약사학술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나는 스포츠약사다'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권태혁 경기도약사회 총무이사는 '한국 실정에 맞는 스포츠약사 제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권 총무이사는 "스포츠와 약사, 각각의 단어는 익숙하지만, 둘이 만나는 스포츠약사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낯선 단어"라며 "그러나 스포츠약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 약국에서 이미 하던 일들이다. 기존 업무를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반 종합감기약 복용으로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와 3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골프 선수 안병훈의 사례를 언급한 그는 "3개월이란 시간은 선수에게 상당한 타격이다. 의도치 않은 도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스포츠약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핑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이 선수에게 돌아가지만, 도핑 물질, 영양, 보충제 등에 대한 전문가의 상담이 부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 총무이사는 선수와 약물전문가인 스포츠약사의 지속적인 소통 및 교육을 통해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금지약물 정보 제공만이 아니라, 선수가 약을 먹을 수 있는 기간과 약동학적인 부분을 고려해 약이나 보충제, 영양학적 부분의 내용을 상담·평가함으로써 도핑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총무이사는 평창올림픽 선수촌 내 폴리클리닉에서 근무한 이현아 약사의 영상 인터뷰를 공개하며 스포츠 행사 등에서 스포츠약사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스포츠약사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많은 것은 아니다. 교육 자체가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약사들의 관심도가 낮다. 

약사들을 향해 스포츠약사에 대한 관심을 독려한 권 총무이사는 "스포츠약사는 기본적으로 약물전문가인 약사의 직능을 확대하는 미래의 먹거리"라면서 "선수들의 도핑 예방과 컨디셔닝을 위해 대한체육회 등과 같은 기관과 협업 할 수 있고, 약물전문가로서 지역사회의 약국의 기능 확장 및 의약품 오·남용 교육을 통한 공중보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학술제는 '건강한 개인과 사회! 약사가 지켜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심포지엄, 특강 및 학술강좌, 학술 주제발표, 약대생 진로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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