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의장 "렉라자, J&J에 기술수출하게 된 배경은…"

유한-한국얀센 40년 협력 속 인간 존중 뜻 같아 기술수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발표, EGFR 비소세포폐암서 역사적인 날 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23 12:1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의사회 의장<사진>이 자사 EGFR 엑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하게 된 비화를 공개했다. 

이 의장은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얀센 창립 40주년 기자간담회에 패널로 나와 한국얀센과 유한양행 간 공동협력 역사 및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의장은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 후 지난 2015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대표이사였던 지난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 EGFR 표적 항암 치료 신약후보물질이었던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다.

총 계약규모는 약 12억5500만 달러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의장은 "제가 대표이사를 할 때 유한양행에서 개발을 하던 후보물질을 얀센에 기술이전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때 어느 회사로 라이선스 아웃을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군데 회사들과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들은 1억 달러를 준다고 했는데 존슨앤드존슨은 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인간을 존중하는 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 훨씬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겠구나 해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에 대한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해 "1차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게 많다"면서 "얀센과 유한이 많은 토의나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진 한국얀센 전무도 EGFR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도전하는 양사 협력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 전무는 "국내사가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수출은 그간 많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과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이 서로 협업을 한 사례는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3에서 MARIPOSA 연구가 오늘 밤 발표된다"면서 "EGFR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1차 치료제로 결실을 맺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SMO 2023'에서는 유한양행 렉라자와 얀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한 MARIPOSA 임상 3상 데이터 초록이 공개됐다.

MARIPOSA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엑손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직접 비교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엿보는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22.0개월 추적관찰 기간 동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9.1-27.7)로 타그리소 PFS(16.6개월) 대비약 7.1개월 연장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에서도 30%(HR=0.70, 95% CI 0.58~0.87, P<0.001)를 줄여 타그리소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에 있어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86%(95% CI, 83-89), 타그리소가 85%(95% CI, 81-88)를 나타내 각각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이전 보고와 일치했다. 1-2등급의 심부정맥혈전증(VTE)은 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증가했지만, 조기에 발생했고 항응고제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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