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맞춰가는 국내 항암치료제 시장…'NAS 치료제 개발은 미비'

2030년 글로벌 항암치료제 시장 2578억달러 전망…접근성·사용 다변화
EBP 파이프라인 비중 71% 기록…대형 제약사 비율 하락세
국내 항암 신약 개발 578건…"글로벌 시장서 두각 드러낼 것"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0-26 11:40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항암치료제 시장 성장과 동시에 글로벌 트렌드를 맞춰가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NAS(Novel Active Substances, 신규 유효물질) 치료제 개발·출시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암 환자들에게 개선된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발견, 개발 및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항암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1544억 달러에서 2030년 약 2578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항암치료제 R&D 연구 확장과 새로운 항암치료제가 출시됨에 따라, 환자의 접근 및 치료제의 사용이 다양화되고 있다. 

항암치료제 임상시험은 2017년 대비 2021년에 29%가 증가하는 등 전체 임상시험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작된 항암치료제 임상시험 중 1상 41%, 3상 10%에 비해 2상 시험이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암치료제 임상시험 중 56%가 희귀암 치료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2021년 25% 증가 후 2022년에 6%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어 2022년에는 항암치료제 임상시험 건수의 75%가 고형암 치료제였고, 혈액암 치료제의 임상시험 건수는 2017년 대비 2022년에 약 550건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항암치료제의 경우 지난 10년간(2013~2022년) 계속 증가해, 현재 2000개 이상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특히 '신흥 바이오제약사(Emerging BioPharma, EBP)'에서 항암치료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10년 전(2013년) 전체 항암 파이프라인 중 EBP가 차지하는 비율은 45%였으나, 10년 후인 2022년에 EBP가 차지하는 비율은 71%로 증가했다. 반면 대형제약사(Large)의 항암치료 파이프라인 비율은 2017년 37%에서 21%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항암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2021년 누적 매출액 기준 2조4060억 원이다. 더불어 상위 10개 기업 대부분은 다국적제약사가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 제약시장에서 항암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약 12.8%로 추정되며, 지난 10년간(2007~2017년) 성장세 대비, 최근 5년간(2017~2021년) 성장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항암치료제 시장에서는 세포독성 항암제가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표적항암제가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지난 2021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 비중이 18%로 줄어든 반면, 표적항암제는 70%까지 늘어났다.

더불어 2023년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항암치료제가 약 35%(578개)를 차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항암치료제의 모달리티(Modality)가 다양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표적항암제가 254개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228개, 40%), ADC 항암제(42개, 7%), 대사항암제(29개, 5%)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암 유형별로는 고형암이 전체의 73%를 차지했고, 암 모달리티에서 저분자(38.9%, 225개)가 가장 비중이 높았다. 유전자치료제(10.9%)의 경우 RNA(리보핵산)의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세포치료제(8%)에서는 CAR-T가 40%, 약물결합체(9.9%) 비중은 ADC가 40개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암치료제 시장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과 더불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650개 중 암질환이 35%인 578건으로 가장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NAS 항암제는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준 총 21개가 출시된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한 건도 개발·출시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한미약품을 포함한 20여개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CAR-T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 트렌드 발표를 비롯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연구 주제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