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신약 '엔허투' 이어 '투카티닙'도 국회청원 장벽 넘는다

투카티닙 국내 승인 요청 관한 청원, 공개 후 동의 수 급증
약 10일 만에 5만명 동의 근접…올해 초 엔허투 청원과 비슷
유방암 치료제 청원 승전보 이어져…여성암 사회적 관심 입증
청원인 "사용 후 뇌척수 전이 치료…국내 승인이라도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27 11:5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또 하나의 유방암 치료제 이슈가 국회 국민동의청원 장벽을 넘을지 주목된다.

27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개된 '유방암 치료제 '투카티닙' 국내 승인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정오 기준으로 4만48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후 한 달 내에 동의 수를 5만명 이상 받게 되면 국회 내 소관 상임위로 회부된다.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점과 내달 15일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5만명 이상 동의를 받을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관련 청원과 닮아 있다.

올해 1월 말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공개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은 등록된 지 4일 만에 동의 수 5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청원처럼 단기간에 동의 수를 달성하는 것은 다른 치료제 청원 사례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이례적인 성과다.

그럼에도 엔허투와 투카티닙 관련 청원은 상당한 사회적 요구가 있음을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또 유방암 치료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번 투카티닙 관련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투카티닙 국내 승인을 요청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은 뇌척수전이가 된 35살 5년차 4기 유방암 환자다. 뇌척수 전이 시기에 투카티닙과 엔허투에 대한 소식을 접했지만 초고가 신약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후 투카티닙을 희귀의약품센터에서 구입해서 복용했다. 국내 승인이 되지 않은 제품이라 제약사 환급, 실비 처리 등을 하지 못했고, 이후 척수 전이 암이 거의 치료됐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다시 약을 변경했다.

청원인은 "국내 승인만 돼도 같이 쓰게 되는 약은 원래대로 급여가 될 것이고, 환자는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약을 주문한 후에 해외에서 배송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급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엔허투'와 같이 뇌전이에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 뇌전이와 뇌척수전이에게 대적할 수 있는 항암제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약"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같은 신약이 있음에도 모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할 수 있게 승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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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2023.10.28 21:19:0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엔허투의 보험 급여를 신속하게 진행하여야 한다.
    신속한 심사를 촉구한다. 1차 항암제 내성이 생겨서 신약을 투약 받아야 하는데.... 환자들 죽고 난 후에 급여되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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