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교수 "MARIPOSA 연구, 촘촘한 설계로 PFS 짧게 나와"

8주마다 머리 MRI 및 흉부·복부 CT 촬영…정밀한 비교 위해 실시
FLAURA2 연구와 동일 조건 시 PFS 27.5개월…"타그리소 대비 PFS 이득 분명"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0-28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 투여에 대한 연구인 MARIPOSA 임상에서 당초 기대보다 PFS(무진행생존기간)가 짧게 나타난 것에 대해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폐암센터장)가 정밀한 연구를 위한 임상 설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조병철 교수는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MARIPOSA 연구와 FLAURA2 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 교수는 MARIPOSA 연구가 다른 대부분의 연구와 다른 점으로 환자의 머리 부분과 흉부·복부 촬영을 주기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꼽았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효과를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매 8주마다 모든 환자의 머리 부분의 MRI를 촬영하고, 흉부와 복부 CT를 촬영했다는 것.

조 교수는 "PFS를 정밀하게 보고 뇌전이가 진행되는 순간까지의 시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촬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촘촘하게 확인하다 보니 비교할 수 있는 연구보다 PFS가 짧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조 교수는 ESMO2023에서 MARIPOSA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투여군의 PFS는 23.7개월(95% CI, 19.1-27.7)로 타그리소 PFS(16.6개월) 대비 약 7.1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투여를 연구한 FLAURA2 연구와 비교하며 실망스러운 반응이 뒤따르기도 했다.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PFS가 타그리소 단독 투여군 대비 9.5개월 연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 더 짧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조병철 교수는 두 임상시험의 차이를 설명하고 나선 것으로, 임상시험 자체가 다르게 설계된 만큼 직접적인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조 교수는 MARIPOSA 연구에서의 촬영 간격을 FLAURA2 연구처럼 촬영 간격을 늘렸을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 할 경우 PFS가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FLAURA2 연구의 경우 첫 2회는 6주마다, 이후에는 12주마다 CT 촬영을 했는데, 이 같은 조건을 가정해 MARIPOSA 연구를 분석하면 리브리반트·렉라자 투여군의 PFS는 27.5개월, 타그리소 투여군은 18.5개월이 된다는 것.

조 교수는 "임상 설계에 차이가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직접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 투여했을 때 기존 표준요법인 타그리소에 비해 임상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PFS 이득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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