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 300례 돌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06 09:10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이동원 교수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 300례를 돌파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동원 교수는 지난해 7월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을 개설해 반월연골판 및 전방십자인대 분야에 매진해 왔다.

이번 300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결과 중 첫 번째는 정확성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최신 개념은 본래의 인대 부착점에 힘줄을 이식해 십자인대의 기능을 복원하는 해부학적 재건술을 뜻한다. 

대퇴 터널의 위치는 조금만 해부학적 위치에서 벗어나도 인대의 움직임, 긴장도, 성숙 등에 큰 영향을 미쳐 수술 중 대퇴 터널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교수는 휘어지는 가이드 핀과 확공기를 사용하며, 3D CT 검사를 진행해, 대퇴 터널의 정확성을 높혔다.

그동안 대퇴 터널의 위치는 방사선 검사, CT, MRI 등을 통해 측정했다. 하지만 관절경으로 보이는 시야에서는 대퇴 터널의 위치가 정확한 것처럼 보여도 개인마다 뼈의 모양이 달라, 대퇴 터널의 위치가 부정확하게 만들어진 경우도 많았다. 

이를 보완한 것이 3D CT 검사로, 현재 대퇴 터널의 위치를 평가하는 가장 우수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300례 모두에서 수술 후 3D CT를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술을 거듭할수록 더욱 정확한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수술 정확성의 비결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9월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3D CT 평가의 유용성에 대한 리뷰 논문을 SCIE 저널인 Medicina(IF : 2.6)에 발표한 바 있다.

두 번째는 낮은 재파열율이다. 이 교수가 집도한 수술 중 재파열률은 2% 미만으로 세계 평균인 5~10%보다 현저히 낮다.

수술 후 재파열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릎 안에 들어간 힘줄이 인대로 잘 성숙되는 것이 중요하다. 

힘줄이 잘 생착하기 위해서는 사체에서 기증받은 힘줄인 동종건보다 자신의 몸에서 얻은 힘줄인 자가건이 보다 우수하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종건의 재파열율이 자가건의 3~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300례 중 90% 이상에서 햄스트링 자가건을 이용해 재파열율을 낮췄다. 

또 자가건은 앞 쪽 허벅지에서 채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교수는 햄스트링을 사용했다.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면 허벅지 앞 근육이 약화된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된다"며 "이 상황에서 허벅지 앞에서 힘줄을 떼면 이 병적 현상이 악화되거나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앞무릎도 더 불편할 수 밖에 없어, 허벅지 뒤인 햄스트링에서 채취해 이러한 문제점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함께 숨겨진 파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해 향후 관절염 등으로 이러질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이 교수의 세밀함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연골 손상, 반월 연골판 손상, 전외측인대 손상 등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300례 중 동반 손상 비율은 약 75%로, 동반 손상 중 반월 연골판 손상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 경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만 시행하고 반월 연골판 파열이 잘 치료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갈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따라서 숨겨질 파열을 잘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 교수는 수술 전 MRI만으로는 숨겨진 파열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300례 모두 램프 병변 유무를 확인 후, 약 30%에서 램프 병변 봉합술을 시행했다.

이 교수는 수술 전 기능 회복 치료를 강조했다. 

흔히 재활 치료는 수술 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기능을 회복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빠르게 재활 치료에 적응할 수 있고, 운동 복귀도 조기에 복귀할 수 있다.

실제로 300례 환자 모두 수술 전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기능 회복 치료를 받았다.

이 교수는 "수술 전 통증 없이 관절 각도가 120도까지는 나와야 하고, 정상적으로 보행 가능해야 하며, 허벅지 힘을 준 상태로 무리없이 다리 들어올리기가 20회는 돼야 한다. 수술 전부터 치료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건국대병원 스포츠 의학센터의 원 스톱 시스템 덕분에 환자들이 치료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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