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이데이터', 경제적 파급 효과 상당‥"육성·발전시켜야"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취업 유발·생산 유·부가가치 유발 효과 뛰어나‥금융 분야보다 커
한국,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과 '나의건강기록' 앱이 정식 가동
보건의료 데이터 중요성 및 성장성, 연계성 고려‥정부와 산업계 관심 촉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18 06:02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료 마이데이터'가 도입될 시,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분야를 육성 및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데이터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정보 주체의 권리를 행사해 개인의 정보를 원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2021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의료 마이데이터 중계 플랫폼인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했고, 올해 9월 정식 가동했다. 더불어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 활용 앱인 '나의건강기록' 앱이 정식 가동돼 동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은 국가 의료데이터 중계시스템으로 본인 동의 하에 공공기관 및 의료기관의 개인 의료정보를 표준화해 조회, 저장, 전송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예방접종 이력, 건강검진·진료·투약 이력에 한해 볼 수 있었지만 정식 가동으로 860개 의료기관의 진단내역, 처방내역, 검진내역 등 12종 113개 항목이 추가 연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 마이데이터 도입이 보건의료 데이터산업의 경제적 분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 데이터는 환자 중심, 국민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치료와 예방에 있어 핵심이 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미국, 영국을 비롯한 각 선진국에서는 민간과 협력해 이 분야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진흥원이 여러 자료를 근거로 해 의료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2조 1309억 원~11조 4520억 원의 성장이 예상된다.

취업 유발 효과의 경우 1만 9777.8명~1만 6291.2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며, 생산 유발 효과의 경우 3조 1226억 원~16조 7816.4억 원의 규모로 조사됐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의 경우 1조 8587.1억 원~9조 9784.7억 원의 규모가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일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금융 분야 데이터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이 시장은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시장보다 약 11배 컸다.

그러나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시장이 매년 39% 성장할 경우, 시장 규모 증가분 및 이에 따른 취업 유발 효과, 생산 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모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은 다른 분야보다 시장 성장률이 높고, 성장률을 39%로 적용했을 시 향후 10년 뒤에는 금융 분야보다 더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보여준다.

이처럼 보건의료 데이터 분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인식돼 미국에서는 구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시장 참여와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카카오헬스케어,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CT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서 차지하는 보건의료 데이터의 중요성 및 성장성,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의료 마이데이터는 정부와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할 분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국민의 생활권 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현장의 의료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 집단 외에 국민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기에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활용 유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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