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영업활동 현금흐름 '사실상 악화'

92개사 총 1조9868억 원·10.0%↑…개선 기업 34개사 뿐
셀트리온, 유입전환되며 평균 끌어올려…1000억 원 이상 유입 5개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1-21 06:07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3분기 누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현금흐름이 개선된 기업은 많지 않아 사실상 악화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현금유입 규모가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현금흐름은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도 3분기 누계 현금흐름표(연결재무제표 기준)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ash From Operation, CFO)'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9868억 원이 유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060억 원 대비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재무제표상 평균 영업이익이 2.6% 증가했는데,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만을 계산한 것으로, 기업에 따라 장부(손익계산서) 상에 기재된 금액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에는 매출과 이익, 예금이자, 배당수입 등이 있고, 유출에는 매입과 대출이자, 법인세 등이 포함된다.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실제로 현금유입이 늘어난 상대적으로 기업은 많지 않았다. 집계 대상인 92개 기업 중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한 곳은 34곳, 감소한 곳은 58곳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입자금이 늘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한 기업이 5곳, 지난해 플러스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기업이 16곳,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가 유지된 기업이 18곳이었다.

현금유입이 증가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에스텍파마, JW신약, 비보존제약, 팜젠사이언스가 있었다.

반면 GC녹십자와 일성신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종근당바이오, 삼일제약, 에이비엘바이오, 이수앱지스, 경보제약, 명문제약, 화일약품, 현대약품, 안국약품, 광동제약, 경동제약, 대화제약, 대성미생물은 지난해 플러스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SK바이오팜과 일동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부광약품, 삼성제약, 셀트리온제약, 제일약품, HLB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신풍제약, 동성제약, 유유제약, 영진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조아제약, 경남제약, 그린생명과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가 계속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압도적 매출 1위를 보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334억 원이 유입돼 전년 동기 6439억 원 대비 29.4% 증가했다. 여기에 매출 2위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864억 원의 유출에서 올해 3876억 원의 유입으로 돌아서 뒤를 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현금유입 증가폭을 합산하면 6635억 원에 달했으며, 이를 제외한 90개사의 현금흐름을 집계하면 지난해 1조2485억 원에서 올해 7658억 원으로 38.7%나 줄어들었다.

이 두 기업 외에도 종근당이 368.4% 증가한 1770억 원, 한미약품이 14.5% 감소한 1724억 원, 대웅제약이 73.4% 증가한 1225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의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휴젤은 85.8% 증가한 871억 원, 유한양행이 19.2% 증가한 855억 원, JW중외제약이 58.0% 증가한 525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 유입을 기록했다.

한독은 132.7% 증가한 421억 원, 파마리서치가 13.0% 감소한 413억 원, 동화약품이 25.6% 증가한 356억 원, HK이노엔은 26.6% 증가한 351억 원, 동국제약이 6.1% 감소한 302억 원, 보령이 50.8% 감소한 302억 원으로 300억 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지난해 241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던 GC녹십자는 991억 원의 유출로 전환돼 유출 규모가 가장 컸으며, SK바이오팜은 지난해보다 유출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759억 원의 현금이 유출돼 여전히 상당한 유출 규모를 보였다. 여기에 일동제약이 540억 원의 현금 유출을 기록해 500억 원 이상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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