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미달…연쇄 악영향 우려

빅4 쏠림에 100% 넘겨…지방 대학병원 12곳, 31명 미달
"지역에서 역할 해야 하는 대학병원 정원 크게 미달"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2-09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이 완료된 가운데, 내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해야 할 대학병원 12곳 정원이 미달되며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모집 관련 이 같은 우려를 밝혔다.

내과는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지난해 지원율 111.4%보다 소폭 하락한 105.6%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지원율 105.6%도 실상은 미달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빅4'에 49명이 초과 지원한 것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14명이 미달이라는 설명이다.

100%조차 채우지 못하고 하락한 응급의학과나 산부인과, 반등했음에도 50%를 채우지 못한 소아청소년과나 흉부외과 등에 비하면 나은 편인 것 같지만, 문제는 지역별 모집 결과에서 나타난다.

내과 전공의 모집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 지원율은 113.5%로 초과 지원이 이뤄졌다. 반면 비수도권 정원은 지원율 95.1%로 미달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266명 모집에 253명이 지원, 13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12개 병원에 31개 정원이 미달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해야 하는 부산대, 제주대, 충북대, 경북대, 원광대 등 대학병원 정원이 미달되며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김대중 수련이사는 "실제 미달된 31보다 숫자가 적은 이유는 비수도권에서도 초과 지원한 병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대학병원 정원이 미달돼 크게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과는 비수도권에서 작년보다 1~2명 더 뽑을 수 있어 좋아하는 병원도 있지만 여러 병원에서 재앙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공의 정원 미달은 의료인력 이탈 단초가 될 수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교수들이 채우다 보면,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수련이사는 "제대로 충원되지 못하면 결국 교수들이 당직을 서면서 채워야 할텐데, 얼마나 많은 이탈이 뒤따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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