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주축 상위 제약사 간 협력 확대…新 오픈이노베이션 박차

[테마로 보는 약업계 결산①] 
동아에스티 주축 GC녹십자·HK이노엔 참여…신약후보물질 공동 연구 협약
박재홍 사장, "제약회사 간 협력체계 활용…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증대"
주빅·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벤처 협력…ADC 개발사 인수 추진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2-19 06:0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올 한해는 기존 제약사와 기술력 있는 벤처 기업 간의 협력체계를 넘어, 상위 제약사 간 공동 연구 개발을 비롯한 업무 협약 등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의 형태가 나타났다. 특히 동아에스티를 주축으로 GC녹십자·HK이노엔이 참여하며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세부 내용으로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 저해제,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 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이어 지난 10월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각각 면역질환 중 만선 염증성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타겟 선정과 신규 모달리티 치료제 개발 연구의 공동 진행을 골자로 한다.

또한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겟에 작용할 수 있는 물질 제작과 그것이 장기 전달이 가능하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의 세포 수준 작용기전을 확인하고, 동물 모델에서의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 연구를 통해 도출될 물질의 다음 단계 개발 과정에서도 양사는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며, 결과의 권리 역시 공동으로 소유한다.

그에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정형화된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나 전통 제약사 간의 공동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각 사의 강점을 살리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을 증대하며 연구와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사진설명)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

박 사장의 상위 제약사 간 오픈이노베이션 의지는 올해 초 진행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 부임 1주년을 맞은 박재홍 사장은 소통과 상생으로 중개연구를 발전시킬 것이라 전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박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으로 M&A를 할 생각으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논의하고 있다.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투자여건이 나빠 바이오텍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플랫폼과 기술력이 좋은 회사들을 M&A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A 외에도 제약회사 간 협력체계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각각 5000억 규모의 회사가 협력한다면 1조 원의 규모를 토대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 요즘은 글로벌 회사도 서로의 협력 관계를 적극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실행된 동아에스티의 행보는 그간 업계에서 언급돼왔던 거대 규모 제약·바이오 기업이 벤처 기업과 연구 협약 등을 체결하는 것의 대척점에 서 있다. 특히 경쟁사라는 입장 아래 각자 기술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협력이 기피돼 온 경향이 있었음에도 이를 강행한 것이다. 

박 사장과 동아에스티의 판단은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의 가능성을 열어줌과 동시에, 경기 침체에 따라 열악해진 신약 개발 환경에 대한 증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왼쪽부터)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 박진영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는 기존 바이오 벤처들과의 협력 역시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동아에스티는 주빅과 당뇨·비만 치료제에 관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그에 따라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제형화 및 품질분석을 진행하며, 동아에스티는 원료공급과 동물실험을 통한 성능 입증 수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공동 연구 목적인 당뇨 및 비만 치료용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당뇨·비만 치료제의 제형을 변경하는 개량신약의 형태로, 통증 약화와 유통·보관에 강점을 가진다.

이어 지난 8월 동아에스티는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동반 진단 기반 치료제 개발 및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및 신약 개발에 관한 공동 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사항으로 동아에스티는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의 동반진단 기술을 활용한 삼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에 대한 항암제 및 각종 질환 치료제 개발과 바이오마커 발굴 등에 협력한다. 더불어 인공 신경망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이용한 바이오마커 및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 개발 공동 연구 역시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에 이어, 최근 국내 ADC 개발사인 앱티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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