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제약바이오업계, 협력 잇따라

기업별 강점 만나 곱셈 효과…유전체·AI 기술 결합해 암 백신 개발
현장진단검사장비 양산 체제 구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 협력
합성신약·인공지능 기술 활용해 섬유종 질환 RNA 치료제 발굴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1-18 06:07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백신이나 치료제 연구개발, 현장진단검사 관련 장비 생산·공급·판매 등 여러 과정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별 강점이 만나면, 덧셈을 넘어 곱셈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최근 인공지능 기반 암 백신 디자인 플랫폼 공동개발에 나선 기업은 테라젠바이오와 아론티어다. 두 기업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환자 맞춤형 신항원 기반 암 백신 개발을 준비하는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글로벌 유전체 분석서비스 기업 테라젠바이오는 신항원 백신 관련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자문을 담당하고, 면역원성에 대한 실험적 검증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기반 유전체 분석 플랫폼에 근거한 서열 기반 신항원 예측 알고리즘과 임상 암조직 샘플에서 변이를 정확하게 발견하는 BI분석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론티어는 서열 기반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신항원 면역원성 예측 기술로 협력한다. TCR-pMHC 결합 구조 모델링 후 특징을 선별하면,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면역원성을 예측해 암 백신 디자인에 사용할 신항원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고준수 아론티어 대표는 "이번 계약은 테라젠바이오 유전체 기술과 아론티어 AI 기술 결합을 통해 개인 맞춤형 암 백신 개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순명 테라젠바이오 연구소장은 "암 진단은 물론 맞춤형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유전체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의학을 실현하고 인류복지와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진단검사(POCT, Point Of Care Testing) 시장이 2027년까지 성장을 지속한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장비 생산·공급·판매 등 협력을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JW생명과학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와 마이크로디지탈은 화학발광 면역 분석 장비 '제이웰릭스Q6' 공급·판매 계약을 지난 16일 맺었다. 해당 기기는 혈액과 체액에서 항원, 항체 및 특정 바이오마커를 정량화해 다양한 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장비다.

이번 계약 핵심 내용은 JW바이오사이언스가 제이웰릭스Q6를 향후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 판매하고, 마이크로디지탈은 장비를 공급한다는 약속이다. 두 기업은 2022년 2월에 제이웰릭스Q6 사업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해 4월 초도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와 마이크로디지탈은 올해 하반기 제이웰릭스Q6 출시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비 생산을 위한 설비 도입, 인력 충원 등 양산 체재를 구축했으며, JW바이오사이언스는 제이웰릭스Q6에 장착하는 패혈증 진단키트 국내 허가를 진행 중이다.

차성남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POCT 시장에서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개발한 현장진단기기를 출시하는 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현장진단 및 조기진단 중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제이웰릭스Q6가 POCT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아에스티와 일레븐 테라퓨틱스는 최근에 섬유종 질환 RNA 치료제 발굴을 위해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합성신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동아에스티와 RNA 화학적 변형 구조-활성 관계를 해독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테라퓨틱스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뭉쳤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기업은 머신러닝 기반 테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xRNA 약물을 발굴할 계획이다. 차세대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한 동아에스티가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게 엿보인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협업으로 혁신적인 RNA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유전자 치료제와 세포 치료제 중심 동아에스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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