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이재명 대표發 지역의료 논란…진땀 빼는 응급실

지방 일부 병원 응급실서 서울 지역 병원 전원 요청 잇따라
'전원 위해 구급차 불러달라. 왜 나는 안되냐' 실랑이 벌어져
임현택 회장, '이재명 효과' 비판…지역의료 논란 불씨 여전
이재명 대표, 서울대병원 퇴원-당 복귀…응급실만 여파 남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18 11:1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피습에서 회복해 당으로 복귀까지 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남긴 지역의료 논란은 의료계 내에서 점차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 일부 병원 응급실에서는 서울 지역 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환자들은 이재명 대표 사례를 언급하면서 '왜 나는 안되냐'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지방 대형병원 응급실에서는 전원하겠다는 환자를 설득하거나 환자 요구에 맞춰 서울 지역 병원으로 전원 의뢰서를 작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요구에는 응할 수 없어, 이로 인한 실랑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방 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의료진을 경찰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사연은 한 온라인 카페를 거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개인 SNS를 통해 전파됐다.

이에 대해 임현택 회장은 "이재명의 효과다. 이전에는 가끔씩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해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과정에서 흉기로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지역의료를 무시한 처사이며, 응급의료헬기를 이용한 것은 특혜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부산대병원 요청으로 전원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고, 임현택 회장은 이 대표 등을 업무방해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후 당으로 복귀하는 등 이재명 대표 서울행으로 불거진 지역의료 논란은 점차 가라앉는 듯 했으나, 여전히 응급실에서는 '특혜 이송'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당시 이재명 대표가 헬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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