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학회 "산소·항CGRP 급여 개선 주력…경구제 기대 상당"

주민경 회장, '제9회 두통의 날' 기자간담회서 의지 내비쳐
여러 항CGRP 적정 사용 위한 기준 변경, 산소치료 급여화 등
올해 경구용 CGRP 치료제 등장 주목…두통 치료 변화 기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19 12:06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대한두통학회가 국내 두통 치료 급여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구제 등장이 예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사진>은 18일 오후 열린 '제9회 두통의 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군발두통 치료 환경 개선에 필요한 것과 경구제 출시에 주목했다.

주민경 회장은 간담회 중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우선 가장 큰 것은 산소(치료) 급여 문제다. 산소가 매우 효과적인 치료인데 급여가 안되고 있어서 올해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항CGRP 치료에 대해서도 "급여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보니 전체 환자 중 10% 미만 환자만 보험 급여를 받고 있다. 현행 급여 기준은 처음 신설됐을 때와 유사한 수준인데,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이와 달리 급여기준이 많이 확대돼있다"며 "기준 완화라기보다는 여러 CGRP 항체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한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CGRP 치료와 산소치료는 대한두통학회가 꾸준히 풀고자 노력하고 있는 숙제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민경 회장은 전임 임원진이 추진해왔던 급여 환경 개선을 이어가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CGRP억제제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민경 회장은 "CGRP 항체는 2019년쯤에 국내에 등장해 편두통 치료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는 경구용 CGRP 억제제가 나오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치료제들은 반감기가 길다던가 항체가가 떨어진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런 것을 극복했고, 또 경쟁적이면서도 상호협조적인 약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두통 치료에서 굉장히 큰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원가에서는 이 CGRP 주사를 쓰는 데 여러 어려움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경구제가 나온다면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일반 병원에서도 널리 더 편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두통 치료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급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마 비급여로 나올 것 같지만, 제약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급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새로운 치료제로 비강분무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민경 회장은 "두통학회 의사 선생님들의 숙원사업으로 꼽는 약이 몇 개 더 있다. 일정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트립탄' 비강분무제 이런 약들이 올해 아마 새로 나올 것 같다"며 "이 약은 굉장히 빠르게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제형에 비해 속이 미식거리지 않아서 훨씬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연수 중에 그 약을 보고 '왜 저런 약이 국내에는 없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었고, 그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여러 회사에 비강분무제를 한국에 도입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제야 진행이 되고 있다"며 "두통환자들이 트립탄을 먹은 후에 겪게 되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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