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시 책갈피] 1월 3주차 - 한미사이언스·대원제약·동화약품 外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20 06:0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4년 1월 3주차(1.15~1.19)에는 한미사이언스에서 OCI홀딩스가 지분율 20.32%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룹 통합을 목표로 체결된 계약 3건 중 2건이 진행된 것에 따른다. 남은 1건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남은 1건까지 추진해야 지분율 27%를 확보한다.

대원제약 각자대표이사 중 한명이었던 백승호 회장이 퇴임하고 그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백인환 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백인환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사장 승진, 지분 확보에 이어 대표이사 취임까지 경영승계 과정을 상당수 갖추게 됐다.

동화약품이 372억원을 투입해 셀트리온으로부터 일반약 '알보칠'과 '화이투벤'을 확보했고, 일양약품이 '놀텍'을 활용한 소염진통제 복합제 개발을 위해 소화성궤양 예방 국내 3상을 승인받았다.

이를 포함한 주요 공시는 아래와 같다. 이 시기 실적(잠정포함), 기업설명회 등은 제외한다.

-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지분 20.32% 확보…개인 기준 최대
-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 대표이사 퇴임…경영승계 완성 구도
- 동화약품, '알보칠·화이투벤' 한국·홍콩·대만 판권 확보…372억원 투입
- 일양약품, '놀텍' 소화성궤양 예방 국내 3상 승인…복합제 노린다
- 하나제약, 리베이트 행정처분 판매업무정지 재개…패소 영향
- 유나이티드,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3상 디자인 바꿔서 재추진
- JW중외제약, 공정위 과징금 분납 결정
- 동화약품, 베트남 현지 계열사 채무보증 결정
- 유유제약, 자회사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채무보증 결정
- 파미셀, 중간체 공급계약 2건 체결…연 매출 14% 규모
-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예방백신 국내 3상 조기종료
 

◆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지분 20.32% 확보…개인 기준 최대

한미사이언스는 19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OCI홀딩스가 지난 15일 기준으로 지분율 20.32%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1월 2주차 금요일인 지난 12일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간에 주식양수도 계약, 현물출자 계약, 신주인수 계약 등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거래 계약 3건이 체결된 이후, 3건 중 주식양수도와 현물출자 등 2건이 곧바로 계약 당일에 진행됐다.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과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744만주를 장외매수로 양도받았다. 매매대금은 1주당 3만7000원씩, 총 2775억원이다.

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78만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받고, OCI홀딩스 보통주 229만주를 신주 발행해 교환했다.

2건 계약에 OCI홀딩스가 투입한 자금은 총 5303억원이다.

이로써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1422만주, 지분율 20.32%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를 개인별로 놓고 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호지분과 특수관계인 여건에 따라서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계약 전까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회장이었다.

다만 계약 2건과 달리 신주인수 계약이 함께 진행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해당 계약은 한미사이언스가 신주 643만주를 발행하면 OCI홀딩스가 해당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인데, 현재 한미약품그룹 내에서는 신주발행을 놓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소송은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이는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을 중단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수원지법에서는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계약이 이행될 경우 OCI홀딩스가 보유하게 될 한미사이언스 주식 지분율은 27%로 늘어나고, 신주발행이 막혀 이행되지 않을 경우엔 현 지분율 20.32%가 유지된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에서 OCI그룹과 통합하는 것에 대한 찬반세력이 나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지분율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 대표이사 퇴임…경영승계 완성 구도

대원제약은 19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가 백승호·백승열 2인 각자대표에서 백승열·BAEK JONATHAN IN(백인환) 2인 각자대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로 백승호 회장은 각자 대표이사에서 퇴임하고 백인환 사장이 새로운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은 오너 2세, 백인환 사장은 백승호 회장 장남인 오너 3세다.

백인환 사장은 전무 시절인 2022년 2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개입한 이후 2022년 1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백승호 회장으로부터 50만주를 증여받아 총 130만주, 지분율 5.93%를 보유하게 되는 등 경영승계 과정을 밟아왔다.

이에 더해 이번에 각자 대표이사로도 선임되면서 대원제약은 오너 경영승계 완성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다.

백인환 사장은 대원제약이 오너 2세에서 이뤄졌던 형제 공동경영 체계에서 벗어나 단독경영 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다만 백승열 부회장 장남인 백인영 이사도 회사에서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사촌경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최대주주는 백승열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11.58%다.
 

◆ 동화약품, '알보칠·화이투벤' 한국·홍콩·대만 판권 확보…372억원 투입

동화약품은 18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셀트리온으로부터 일반의약품 4개 브랜드에 관련한 모든 권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일반의약품 4개 브랜드는 화이투벤, 화이투벤 나잘, 알보칠, 칼시츄 등이며, 판권 지역은 한국, 홍콩, 대만 등 APAC 3개국이다.

계약금액은 총 약 372억원이며, 인수목적은 일반의약품 사업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감기 치료제 시장은 2022년 코로나19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구내염·비염 치료제 시장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시장이다.

알보칠은 구내염 치료제, 화이투벤은 종합감기약/비염 치료제로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판매중인 의약품이다. 칼시츄는 홍콩·대만에서 건기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 일양약품, '놀텍' 소화성궤양 예방 국내 3상 승인…복합제 노린다

일양약품은 19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SAIDs 투여와 관련된 소화성궤양 예방에 대한 '일라프라졸(제품명 놀텍)' 3상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신청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승인된 해당 3상은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 투여와 관련된 소화성궤양 예방에 대한 일라프라졸(Ilaprazole) 10mg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다기관, 이중 눈가림, 무작위배정, 평행, 활성대조 임상이다.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는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하는 약물로, 장기간 또는 과다 사용하면 소화성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임상 참여자 규모는 416명, 실시기간은 오는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24개월이다.

현재 놀텍은 ▲십이지장궤양 단기치료 ▲위궤양 단기치료 ▲미란성식도염 단기치료 ▲헬리코박터필로리에 감염된 위·십이지장궤양 재발 방지를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해당 임상결과에 따라선 예방으로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다.

일양약품은 기대효과에 대해 '일라프라졸 복합제 추가 적응증을 확보해 소염진통제 시장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펜' 등 일양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소염진통제에 놀텍을 더한 복합제를 출시해, 소화성궤양 위험을 낮춘 소염진통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하나제약, 리베이트 행정처분 판매업무정지 재개…패소 영향

하나제약은 18일 '주요사항보고서(영업정지)' 정정을 통해 일부 전문의약품에 대한 판매업무정지 3개월 행정처분이 재개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행정처분 취소소송 패소에 따른다. 하나제약은 2021년 10월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전문의약품 판매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하나제약은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다만 소송 과정에서 인용된 집행정지는 오는 21일까지 유지됐다. 이에 경인식약청은 17일 다시 판매업무정지와 과징금이 포함된 행정처분을 내렸다.

판매업무정지는 오는 22일부터 오는 4월 21일까지 3개월간 적용된다. 판매업무정지 대상 품목 중 1개 품목은 과징금 1395만원으로 대체됐다.

하나제약은 '위와 같은 사항이 재발생하지 않도록 관련교육 및 검토를 꼼꼼히 할 것을 약속한다'며 '22일 이전까지 관련 의약품을 공급해 의료현장 불편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판매정지기간애 해당품목이 도매상으로부터 병원, 약국 등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 당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유나이티드,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3상 디자인 바꿔서 재추진

유나이티드는 19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UI028'에 대한 새로운 3상 승인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3상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UIC201609/UIC201610 병용치료 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평행 방식 임상이다.

유나이티드는 2019년에 UI028 3상을 승인받아 진행한 바 있으나, 4년 만에 3상을 다시 신청했다.

이는 기존 임상 디자인이 갖는 한계와 디자인 변경에 따른다.

유나이티드는 '기존에 승인된 임상은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조기종료했고, 그 결과가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새로운 임상 디자인으로 프로토콜을 변경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품목에 대해 기존에 승인된 임상시험계획이 종료된 경우, 임상시험계획변경승인-임상시험추가를 통해 승인을 받아서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JW중외제약, 공정위 과징금 분납 결정

JW중외제약은 18일 '벌금 등의 부과' 정정을 통해 납부기한을 변경해 분납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납부기한은 기존 '2024년 1월 18일'에서 '2026년 1월 18일'로 2년 연장되며, 총 4차례에 걸쳐 분납된다. 첫 번째 납부는 오는 7월이며 납부 금액은 62억원이다.

총 부과금액은 305억원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의결서를 신중히 검토한 후 이의신청 또는 행정소송 제기 등 법령 및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됐다.
 

◆ 동화약품, 베트남 현지 계열사 채무보증 결정

동화약품은 18일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통해 베트남 현지 계열사 채무 403억원에 대한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채무보증금액은 484억원이다.

이번 채무보증은 계열사 Trung Son Alpha Company Limited가 베트남 현지에서 경쟁력 제고와 신규 매장 투자를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지 은행으로부터 보증인을 확보하기 위한 것에 따른다.

동화약품은 이번 채무보증 이전까지 채무보증 금액은 0원이었다.
 

◆ 유유제약, 자회사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채무보증 결정

유유제약은 19일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통해 자회사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채무 127억원에 대한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채무보증금액은 64억원이다.

유유제약은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차입금에 대한 공동주주사인 테이진파마 지급보증에 대해 2차로 지급보증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유제약은 이번 채무보증 이전까지 채무보증 금액은 0원이었다.
 

◆ 파미셀, 중간체 공급계약 2건 체결…연 매출 14% 규모

파미셀은 15일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LG화학과 69억원 규모 정밀화학 중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1.40%다. 계약기간은 계약 수주일인 지난 1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약 1년간이다.

파미셀은 17일에도 같은 공시를 통해 유럽 UCB PHARMA S.A.사와 17억원 규모 의약중간체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PE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규모는 최근 매출액 대비 2.86%다. 계약기간은 오는 4월 23일까지 약 3개월이다.
 

◆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예방백신 국내 3상 조기종료

유바이오로직스는 17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합성항원 백신 '유코백19' 3상 국내 임상시험을 조기종료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임상이 2022년 1월 말에 승인된 지 2년 만이다.

이번 조기종료는 국내 임상 환경에 따른 것으로, 현재 해외에서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임상 승인 당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와 코로나19 미감염자를 확보하기 어려웠으며, 대조 백신 또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유로 국내 대신 필리핀과 콩고에서 해외 3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의 장기간 미실시 임상시험 관리 정책에 따라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날부터 2년 이내에 최초 시험 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경우 조기종료를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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